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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권자 과반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불가피한 선택"

등록 2021.04.20 1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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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어쩔 수 없다"…36% "다른 생각 해야"

 [오쿠마=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다이이치(제일) 원자력 발전소의 2월14일 전경. 10년 전 대지진으로 원자로 3기가 녹아버린 이 원전 부근은 전날 진도6강의 큰 지진이 감지되었다. 그러나 22일 원전 운영업체 도쿄전력이 3호기 원자로에 설치됐던 지진계가 지난해 7월 호우로 고장난 것을 알고도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판 받고 있다. 2021. 2. 22.  

[오쿠마=AP/뉴시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2월14일 모습. 2021.04.2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유권자 가운데 과반수 이상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니치 신문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도쿄(東京)전력 제1원전 처리수(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방침을 결정한 데 대해 54%가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조사보다 7% 포인트 올랐다.

이어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는 36%, "모른다"가 9%였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정식 결정했다. 오염수에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은 강력히 항의한 상황이다.

현지 후쿠시마현에서도 어업 관계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반 여론에서는 해양 방류 찬성이 더 힘을 받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여과한 '처리수'를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해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의 음료수 수질 가이드라인의 7분의1 정도로 트리튬 농도를 희석한다고 했다.

그러나 ALPS로 정화 처리한 후에도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은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알프스로 처리해도 삼중수소는 거를 수 없다. 정상 원전에서는 삼중수소를 희석해 배출하는 것이 문제 없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20일 아사히 신문은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는 적합성 절차에 따라 된다면 우리가 굳이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미국의 자세가 영향을 줬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정 장관이 지난 17일 방한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 회담한 바 있다. 아사히는 "케리 특사는 일본 정부가 투명한 결정을 했다며 한일 대립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아니치의 여론조사는 지난 18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실시됐다. 전국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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