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美와 백신 스와프 협의…쿼드와 직접 연관 없어"(종합)
"美·EU, 백신 문제와 정치·외교적 상황은 디커플링 원칙"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긍정적 결과 최대한 노력"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일본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0. [email protected]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에서 백신 스와프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검토한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미 측과도 협력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 의원은 한국이 미국에서 백신을 긴급 지원받고, 추후 한국 제약회사 설비로 백신을 대신 생산한 뒤 미국에 갚는 '한미 백신 스와프'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정 장관은 "한미 간의 백신 협력은 다양한 단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백신 문제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방한 시에도 논의했고, 장관급 차원에서도 논의하는 등 여러 차원에서 계속 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대통령 기후특사와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 장관은 "'쿼드(Quad)'에 참여하지 않고 백신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는 "백신 분야 협력이 동맹 관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보지만 미중 갈등이나 쿼드 참여 등과 직접 연관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외교적인 상황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미국과 우리나라의 국내 백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고,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좀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0.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경제부총리는 백신 수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차질 없이 공급해 11월에 면역체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는데 장관 답변은 상반된다"며 "듣기에 따라서는 백신 수급에서 정부의 대응이 미숙하고 안일했다고 곡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장관은 "국민들이 기대했던 만큼 외교적으로 백신 도입에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정도로 했느냐에 대한 반성의 말씀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전담 대사나 특사 파견에 대해선 "특사 파견 문제는 실질적으로 성과가 있었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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