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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났네" 野 조롱 김상희, 의장석 오르자 국힘 의원들 퇴장(종합)

등록 2021.04.20 16: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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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장 자격 없다" "사과 않고 어디 나와" 항의

국힘 "김상희, 사과 안하면 윤리위 징계안 제출"

국힘 원내부대표단 박병석 의장 찾아 강력 항의

朴 의장 "뜻 잘 알겠다, 부의장과 얘기해보겠다"

허은아 "귀를 의심…野 향한 비아냥·오만함 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여당과 야당의 합의가 되지않은 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여당과 야당의 합의가 되지않은 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전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신났네, 신났어'라고 조롱성 발언을 한 데 이어 사과 없이 이날도 국회 의사 진행을 위해 의장석에 서자 항의하며 퇴장했다.

의원들은 김 부의장을 향해 "부의장 자격이 없잖아" "들어가세요!" "사과하세요" "이렇게 해놓고 사과도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까"라며 고성을 질렀다.

김 부의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질의 순서인 양향자 민주당 의원을 향해 "질의하세요"라고 의사진행을 이어갔다.

계속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로 장내가 소란해지자 김 부의장은 "참"이라는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질의 순서가 끝난 상황으로, 이들은 모두 퇴장했다.

앞서 이날 대정부질문 직전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단은 국회의장실을 찾아 전날 발언에 대한 김 부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과하지 않으면 의사진행을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항의 방문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직후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께서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단이 말씀하신 것 잘 이해했다고 한다. 김 부의장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하셨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김 부의장이 의장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한 것이다.

해당 발언과 관계된 허은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라도 공개적으로 하셨다면 비판 받을만한 발언인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을 대신한 국회의장으로서의 발언이었다"며 "김상희 국회부의장님께 정중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진실한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

전날 김 부의장은 대정부질문에 나선 허 의원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 선거 중립성 문제를 지적하고 연단에서 내려올 당시 허 의원을 격려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했다.

마이크가 켜진 것을 인지하지 못한 해프닝이었지만 중립을 지켜야하는 부의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에서는 비켜갈 수 없게 됐다.

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는 순간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평소 후배 여성 의원에게 건네주던 위로와 격려의 따뜻함은 온데 간데 없고 오직 야당에 대한 비아냥과 차가운 오만함 만이 가득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라리 제 개인에게 따로 말씀하셨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참담하지만 그 발언은 분명 저를 포함한 야당 의원들을 향해 있었다"라면서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 발언으로 인해 모욕을 당한 의원들과 함께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안을 제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부의장에서 사퇴하실 것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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