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 공식 사과…"朴서울과 吳서울은 다르다" 메시지

등록 2021.04.21 06:34: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예고 없던 브리핑이었지만 준비 고심 흔적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동시에 女 표심"

[서울=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직 시절의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관련 및 국무회의 발언 요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1.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직 시절의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관련 및 국무회의 발언 요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1.04.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서울시가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건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당초 예정됐던 온라인 코로나19 브리핑 이전 급작스럽게 진행됐지만 오 시장은 소회를 밝히듯 차분히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피해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지난해 7월15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할 때 성희롱, 성폭력이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당시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피해를 호소한 직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1월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가 나오자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 직원과 가족들,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시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오 시장은 이런 서울시의 대처에 대해서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 발생 즉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전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책임자 인사명령 조치 ▲성희롱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전문가로 구성한 특별별기구 설치 ▲성폭력 묵인·방조 의혹 재조사 등을 내놨다.
[서울=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직 시절의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관련 및 국무회의 발언 요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1.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직 시절의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관련 및 국무회의 발언 요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1.04.20. [email protected]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사실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한 것이다. 동시에 여성 표심도 다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배 소장은 "그동안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분했다. 이에 대해 새로운 시장이 공식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많은 여성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대책 등은 업무 파악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도 정부, 시의회 등의 협조가 필요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성폭력 관련 사과와 관련 대책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먼저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창선 정치시사 평론가는 "당연한 일을 하면서 정치적으로도 득이 되는 발표"라고 평가했다.그는 "새로운 서울시장이 오면서 당연히 했어야 하는 일을 한 것"이라며 "'박원순의 서울시와 오세훈의 서울시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