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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연일 협력무드…'통큰 협치' 이뤄질까

등록 2021.04.21 0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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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김인호 서울시의희 의장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4.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김인호 서울시의희 의장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4.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전체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101석을 점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초 우려와 달리 연일 협치를 강조하며 협력무드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시의회가 오 시장을 겨냥한 행정사무감사를 보류하는 등 '협치'를 강조하며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초당적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지난 9개월의 시정공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서울시,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의회는 전체 110석 중 101석을 여당인 민주당이 차지해 압도적인 '여대야소'를 이루고 있다.

오 시장과 시의회는 이미 10년 전에도 사사건건 대립한 바 있다. 당시 제8대 시의회는 시의원 111명 가운데 74명이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소속이었다. 오 시장과 시의회는 당시 사사건건 대립했고 무상급식을 놓고 대립한 끝에 주민투표 실시로 오 시장은 사퇴했다.

현재 오 시장이 놓인 정치적 환경은 더 녹록치 않다. 시의회 의원의 90%가 민주당 소속인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에 오 시장 당선 전후로 시의회와의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의회가 오 시장의 시정운영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적극 밝히며 갈등이 촉발된 수 있는 주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민주당 소속 김인호 의장은 지난 8일 오 시장의 당선 직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로마가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도 성을 쌓지 않고 길을 냈다고 한다"며 "시장님도 소통의 길을 잘 열어주면 좋겠고 1000만 서울시민만을 생각하며 협력과 협치를 했으면 한다"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 13일에는 시의회 민주당이 오 시장을 겨냥한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를 보류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소모적인 정쟁 대신 시민을 위한 시정운영에 협력을 다하겠다는 의미였다.

또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오 시장을 위해 시정질문을 6월 정례회로 연기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지난 14일 개최된 서울시정 현안 설명회에서 "이번 의사일정이나 시장님을 둘러싼 현안문제에 있어서 시의회가 통 큰 결단을 내렸다"며 "시장님께서 10년 전 시의회와 갈등으로 사퇴까지 했던 경험이 있으니 이번에는 소통의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시의회도 시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언제든지 협조하겠다"며 재차 강조했다.

이같은 거대 여당의 노력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초당적 협력을 위한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을 보탰다.

시의회 도움 없이는 안정적인 시정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오 시장도 "도와달라"며 연신 몸을 낮추는 등 협조를 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을 만나고 있다. 2021.04.08.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오른쪽)을 만나고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시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을 우려했던 시 안팎에선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먼저 오 시장 입장에 서서 타협점을 모색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시의회가 서울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견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협력의 자세를 보여주면서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 9개월의 시정 공백을 빨리 뛰어 넘기 위해 갈 길은 바쁜데 10년 전처럼 시의회와 사사건건 대립할까 걱정됐다"면서도 "시의회에서 적극적으로 협치 의사를 보여주고 있어 다행인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생안정'과 '코로나19 시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협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들이 정책 방향의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언제든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임기가 1년2개월에 불과한 오 시장은 스피드 주택공급 등을 내세우며 부동산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의회의 동의, 예산 편성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선 시의회와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만큼 시민의 뜻을 헤아려 정쟁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자중하고 시정의 빠른 안정을 도모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시의회도 코로나19 시국에 오직 시민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협력과 협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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