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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나발니에게 일어난 모든 일, 러시아에 책임 물을 것"

등록 2021.04.21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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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략자'로 규정하며 맹공

"나발니에게 무슨 일 일어나면 결과 따를 것"

[모스크바=AP/뉴시스]2월20일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 바부스킨스키 지방법원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는 5일(현지시간) 호흡기 병동으로 옮겨져 코로나19 등의 검사를 받았다. 2021.04.06.

[모스크바=AP/뉴시스]2월20일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 바부스킨스키 지방법원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는 5일(현지시간) 호흡기 병동으로 옮겨져 코로나19 등의 검사를 받았다. 2021.04.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 국무부가 반(反)푸틴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악화와 관련해 러시아에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국무부 발언록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나발니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러시아와 그 정부에 책임을 지울 것"이라며 "나발니의 건강 상태 악화는 그들의 책임"이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나발니에게 즉각 적절하고 독립적인 의료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며 "그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우리는 이 문제를 조금도 불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발니가 그들 감옥에 수감된 동안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 또 나발니 문제를 비롯해 솔라윈즈 사이버 공격 사건, 선거 개입 의혹 등에 관해 행정부가 초기부터 검토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반대파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모스크바 행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응급 처치를 받은 뒤 해외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의 명령으로 귀국해 수감됐다.

최근 복역 중 건강 상태가 악화하면서 사망의 위험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재 재소자 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다고 한다. 국제 사회에선 나발니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최근 양국의 상호 외교관 추방 조치를 두고는 '상호적(reciprocal)'이라는 표현에 거리를 두며 "우리 조치는 긴장을 확대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미국 정부의) 현지 직원에 관해 유감스러운 공식 발표를 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를 "침략자(aggressor)"라고 규정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와의 크림 반도 분쟁을 거론, "우크라이나 측이 도발을 한다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이처럼 러시아에 날을 세우면서도 "(러시아 측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자 한다. 우리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대화"라며 여전히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울러 지난 2월 양국이 이룬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을 거론, "러시아에 선물을 준 게 아니었다. 러시아가 이를 원해서가 아니었다"라며 "그게 우리 국익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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