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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나만의 화장품이 2분만에"···아모레퍼시픽 '베이스피커'

등록 2021.04.21 13: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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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아모레퍼시픽 '베이스 피커'가 20일 서울 성수동 아모레성수에서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하고 있다. 2021.04.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아모레퍼시픽 '베이스 피커'가 20일 서울 성수동 아모레성수에서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조하고 있다. 2021.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환절기에는 칙칙하고 푸석해진 피부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여 술이라도 먹은 다음날이면 '어디 아프냐?'는 소리가 들려온다. 코로나19 확산 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내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쿠션을 찾고 싶지만, 매번 21·23호 사이에서 고민하기 일쑤다.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로봇 '베이스 피커'다.

20일 서울 성수동 아모레성수를 찾았다. 인쇄소와 자동차 부품 공장이 즐비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입구 한편에 'AMORE 성수'라고 적힌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자동차 정비소였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체험형 매장이다. 건물 사이로 작은 숲을 마련,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입장 후 웹 체크인부터 했다. 베이스피커 예약을 비롯해 아모레성수 공간 소개, 제품 정보 검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베이스피커 서비스는 6일 처음으로 선보인 후 예약이 꽉찰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차례 일정을 바꿔 2주만에 겨우 체험할 수 있었다. 1인당 서비스 비용은 3만원이며, 최대 2인 동시 체험도 가능하다.

베이스피커는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3년 여간 고객 피부톤,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개발해 특허출원한 로봇이다. 고객은 100가지 색상과 2가지 텍스처, 2가지 제품 타입을 선택해 파운데이션·쿠션을 만들 수 있다. 100가지 색상은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했다.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베이스피커 상담사가 20일 서울 성수동 아모레성수에서 피부톤 측정기 '스킨톤 파인더'를 들고 있다. 2021.04.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베이스피커 상담사가 20일 서울 성수동 아모레성수에서 피부톤 측정기 '스킨톤 파인더'를 들고 있다. 2021.04.21. [email protected]

가장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베이스피커에 시선이 갔다. 자칫 딱딱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로봇 본체 위에 '헬로'라는 말풍선을 달아 귀여운 매력을 강조했다. 상담사에게 베이스피커 설명을 간략히 들은 뒤 파운데이션과 쿠션 중 원하는 용기를 골랐다. 쿠션 제품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 파운데이션으로 정했다. 베이스 타입은 은은한 광이 올라오는 세미 글로우보다 자연스럽고 가볍게 마무리되는 세미 매트 베이스를 택했다. 열린 공간이지만 커튼을 치고 상담사가 손등에 테스트를 해주며 친절히 설명해줘 더욱 이해가 잘 갔다.

이후 피부톤을 측정했다. 기계로도 측정이 가능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스킨톤 파인더를 이용했다. 왼쪽볼 잡티나 홍조가 없는 곳에 스킨톤 파인더를 가져다 댔다. 태블릿 화면의 원이 초록색이 될 때까지 가까이 다가 간 뒤 촬영 버튼을 3번 눌렀다. 검사 결과 피부 톤은 22.5C1으로 측정됐다. 쿨톤으로 21호와 23호 중간 사이다. 보통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을 위해 밝기는 2단계, 톤은 1단계 내외로 조정한다. 상담사 조언을 받아 21.5N1으로 최종 선택했다.

베이스피커가 테스트용 파운데이션을 만드는데는 약 2분 소요됐다. 무엇보다 로봇이 빠르고 위생적인 공정으로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어 신뢰감을 높였다. 약통에 소량의 파운데이션이 담겨 나왔다. 테스트 후 피부에 맞지 않으면 다시 제조할 수도 있다. 상담사가 테스트용 제품으로 메이크업을 한 결과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피부가 연출됐다. 쉽게 건조해지는 피부라며 "아리따움 라텍스 스펀지로 파운데이션을 펴바르면 뜨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베이스피커가 맞춤형 파운데이션 만드는 모습(왼쪽), 완성된 테스트형 파운데이션. 2021.04.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베이스피커가 맞춤형 파운데이션 만드는 모습(왼쪽), 완성된 테스트형 파운데이션. 2021.04.21. [email protected]

테스트용 제품이 만족스러워 그대로 본품을 제조했다. 마찬가지로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파운데이션은 압축과정 등이 필요해 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라벨을 붙인 뒤 상자에 담아 받았다. 패키지는 하얀색으로 깔끔했고, 아모레퍼시픽 로고 대신 베이스 피커가 새겨져 있다. 1년 뒤인 2022년 4월19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커버 기능은 조금 떨어졌지만, 쉽게 들뜨지 않았고 마스크에 묻어 나는 현상도 적었다.

베이스피커는 아리따움몰에서도 이용가능하다. 30일까지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접 선택한 색상과 제형으로 만든 파운데이션 샘플 3가지를 배송한다. 사용 후 원하는 파운데이션·쿠션 본품을 주문하면 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친근한 느낌을 주기 위해 로봇 외관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시간당 1~2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예약이 꽉 차고 소비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아모레성수는 제품을 팔지 않는 체험형 공간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베이스피커가 만든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 2021.04.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베이스피커가 만든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 2021.04.2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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