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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종교계도 나섰지만…정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종합)

등록 2021.04.2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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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주지협, 이재용 사면 탄원서 제출

정치권서도 첫 요구…양향자 "진두지휘할 리더 없어"

박범계 "검토한 바 없다" 입장 분명히 해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옥승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엔 이례적으로 종교계까지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사면 청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사면을 요구하는 첫 목소리가 나와 실제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21일 종교계에 따르면 대한불교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는 20일 대통령, 국무총리, 법무부장관, 헌법재판소장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주지협은 탄원서에서 "정치권력과 재벌의 위법적 공모를 바라보는 우리 불자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은 참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 판결 선고가 있기 전,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고속 성장의 과정에서 삼성이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한 점, 그리고 변화된 사회의식과 소통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 반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허물 많은 중생이며, 이재용 부회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자신의 맹세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란다"며 호소문을 끝맺었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사찰 주지들이 법적 처벌을 받는 재벌 기업인의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종교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부재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단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치권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은 "반도체 전쟁 속에서 정부는 부처별로 정책이 분산되고, 전쟁터에 나간 우리 대표기업은 진두지휘할 리더 없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 부회장 사면 청원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2일과 16일에 게시된 청원은 1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에 동의하는 이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홍남기 부총리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며 "부총리 주관 업무는 아니지만 정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선 "지금은 한국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이) 최대한 빨리 경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오규석 부산시 기장군수 또한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참전시켜 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밝혔다.

곳곳에서 사면 요구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요지부동인 상태다. 사면 요청 권한을 가진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19일 국회 정치·외교·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가석방은 법무부 소관이지만 검토한 바가 없다"고 했다.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 장관이 할 일이 아닌가'란 지적에는 "검토한 바가 없어 아직 건의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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