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책점' 류현진, 떨어진 구속·흔들린 평정심

[보스턴=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0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2021.04.21.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류현진은 2승 사냥에 도전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팀타율 1위 보스턴의 타선을 넘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는 류현진의 구위가 괜찮았다. 1회말 적극적인 보스턴 타자의 스윙을 유도하면서 범타를 유도했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바깥쪽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2회 무사 2루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들을 제압하는 장면도 좋았다. 투구 패턴을 바꾼 류현진은 커브 대신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설정해 재미를 봤다.

그러나 위기는 4회 찾아왔다.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J.D. 마르티네스를 상대할 때 던진 밋밋한 컷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연속 안타를 맞았다. 곧바로 잰더 보가츠에게 던진 91.1마일(146.6㎞)짜리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보가츠는 류현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류현진은 마윈 곤잘레스에게 낮은 컷패스트볼을 공략 당해 2루타를 맞은 후 바비 달벡에게 3루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줬다. 곤잘레스와 달벡에게 맞은 공은 실투는 아니었지만, 류현진의 구종을 정확하게 포착한 듯한 스윙을 보였다.

무엇보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구속을 올려왔던 류현진은 이날 최고구속이 91.4마일(147㎞)에 그쳤다. 이날 대부분의 직구 구속이 90마일을 넘지 않았다. 지난 14일 양키스전에서 최고구속은 92.4마일(149㎞)이었다.

류현진을 한 단계 도약하게 한 컷패스트볼 역시 이날 경기에서는 그저 느린 직구에 불과했다.

류현진의 실투가 많지 않았지만, 보스턴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바깥쪽 공을 버리고, 가운데, 몸쪽 공을 공략하면서 류현진을 괴롭혔다.

4자책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3.00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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