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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엔비디아-ARM 합병, 시장 봉쇄 가능성 중점 검토"

등록 2021.04.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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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日 소뱅과 45조에 인수 계약

이미 암초 만나…英 "국가 안보 영향 조사"

[서울=뉴시스]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 마크 해밀턴(Marc Hamilton). (사진=엔비디아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엔비디아 솔루션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 부사장 마크 해밀턴(Marc Hamilton). (사진=엔비디아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미국 그래픽 처리 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시장 봉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 보유 지분 전량을 400억달러(약 44조6880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이달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인수를 하기 위해서는 각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이 M&A는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미국·영국·중국이 심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엔비디아는 이 M&A를 통해 ARM의 중앙 처리 장치(CPU) 설계 기술을 자사의 GPU와 결합해 데이터 센터·자율 주행 자동차·로봇 공학 등 분야에서 인공 지능(AI)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정위가 제동을 걸지 않더라도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이미 암초를 만난 상태다. 앞서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행정부가 "이 M&A가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히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 투자를 환영하지만, 엔비디아의 ARM 인수의 경우 국가 안보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국 경쟁 당국에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7월30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공정위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 낸드 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 M&A, 미국 CPU·GPU 제조업체 AMD의 미국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제조업체 자일링스 M&A의 경쟁 제한성도 함께 심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인텔의 경우 미국 경쟁 당국이 지난해 12월 심사를 마치고, '승인' 결정을 내렸다. 유럽 연합(EU)·영국·중국·싱가포르·브라질 등이 심사를 이어가고 있다. AMD-자일링스는 미국이 올해 1월 승인했고, EU·영국·중국 등이 심사 중이다.

공정위는 "이런 기업 결합 심사가 반도체 분야의 시장 구조 재편에 지장이 없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심사하겠다"면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 결합은 관련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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