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그들은 왜 패션 플랫폼에 열광하나

등록 2021.04.21 13:16: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W컨셉은 신세계, 지그재그는 카카오로 합류

코로나에도 패션 플랫폼의 성장세는 지속

MZ세대 놀이터가 된 패션 플랫폼…인수 활발

그들은 왜 패션 플랫폼에 열광하나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유통·IT 대기업이 연이어 패션 플랫폼 기업을 품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다.

최근 e커머스 업계가 덩치를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패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패션 플랫폼 기업은 미래 소비세대로 주목받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합성어)가 주소비자층이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IT 대기업이 패션 플랫폼 기업을 연이어 사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

크로키닷컴이 2015년 출시한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2030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올해 연 거래액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그재그가 패션 분야에서 보유한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 및 사업 역량 등을 결합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신세계는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 경영권을 인수했다. W컨셉은 2008년 10월 설립해 회원 500만명을 보유한 업체다. 인수 후에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존 전문 인력을 승계하는 등 현재와 같이 이원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이 갖춘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향후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접목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검토하는 한편, 입점 브랜드들이 스타필드를 비롯해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선보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또 여성 패션 플랫폼 기업인 '29CM'도 올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과 무신사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보다 인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패션 분야는 유행에 민감해 진출이 쉽지 않은데 이미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한 패션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이다.

특히, 패션 플랫폼 기업들의 주요 소비자가 MZ세대라는 점은 인수를 택한 원인 중 하나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인수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패션 플랫폼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패션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업체의 지난해 거래액을 살펴보면 무신사가 1조2000억원, 지그재그 7500억원, 에이블리 3800억원, W컨셉 3000억원, 브랜디 3000억원 등으로 상위 5개 업체의 거래액만 3조원이 넘는다.

업계는 대기업과 손을 잡은 패션 플랫폼 기업이 앞으로 패션 산업의 구도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IT 대기업의 노하우와 패션 플랫폼 기업의 빅데이터가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기업은 개인 취향에 민감한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고 패션 분야 강화를 위한 전략"이라며 "이들의 소비 데이터를 확보한 대기업의 행보에 따라 업계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