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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슈퍼리그 이틀 만에 균열…EPL 빅6 전원 탈퇴(종합)

등록 2021.04.21 12: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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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맨유·첼시·리버풀·토트넘·아스널 불참 선언

존폐 위기 놓인 슈퍼리그 성명 통해 "프로젝트 개선 검토"

UEFA 회장 "그들의 결정 능력 의심한 적 없어" 환영

[런던=AP/뉴시스] 첼시FC 팬들이 유럽슈퍼리그 참가를 반대하고 나섰다. 2021.04.20.

[런던=AP/뉴시스] 첼시FC 팬들이 유럽슈퍼리그 참가를 반대하고 나섰다. 2021.04.20.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유럽슈퍼리그(ESL)가 창설 이틀 만에 균열 조짐을 보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개 구단이 전원 탈퇴를 선언하며 출범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영국 BBC 등 복수의 현지매체는 21일(한국시간) EPL 빅6로 불리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 리버풀, 토트넘, 아스널이 ESL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먼저 맨시티가 공식 성명을 통해 "슈퍼리그 창단 멤버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토트넘과 아스널, 맨유, 리버풀도 불참 의사를 전했다.

이날 브라이튼과 경기(0-0 무)를 치른 첼시도 마지막으로 ESL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 밖에선 팬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거센 반발이 이뤄졌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ESL이 스포츠의 무결성과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ESL 참가를 결정한 구단주의 행동에 우려를 표명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ESL 창설로 불안과 분노를 야기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맨유의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은 ESL 참가를 결정했던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런던=AP/뉴시스] 유럽슈퍼리그 반대 시위. 2021.04.20.

[런던=AP/뉴시스] 유럽슈퍼리그 반대 시위. 2021.04.20.

EPL 빅6 팀들은 ESL 창립 멤버였다. 이들은 지난 19일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과 12개 구단으로 이뤄진 조직을 구성하고 ESL 출범을 선언했다.

그러나 축구계와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EPL 6개 구단이 먼저 백기를 들고 탈퇴 의사를 밝혔다.

ESL 출범 움직임은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는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EPL 6개 구단이 가담하지 않으면 출범은 불가능하다.

ESL 창설 발표 후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등 국제기구와 각국 축구협회 등은 슈퍼리그 참가 선수에 대한 월드컵, 유로대회 등 국제대회 참가 금지를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영국 정부도 EPL 빅6의 ESL 참가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었다.

[런던=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 경기장 밖에서 첼시 팬들이 첼시의 유럽 슈퍼리그 참가 계획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축구 팬과 영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로 슈퍼리그 참가 의사를 밝혔던 영국 6개 구단이 참가를 철회하고 FC 바르셀로나도 철회 의사를 전하면서 슈퍼리그 사무국은 "리그 출범을 재검토하겠다"라고 밝혀 사실상 출범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2021.04.21.

[런던=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 경기장 밖에서 첼시 팬들이 첼시의 유럽 슈퍼리그 참가 계획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축구 팬과 영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로 슈퍼리그 참가 의사를 밝혔던 영국 6개 구단이 참가를 철회하고 FC 바르셀로나도 철회 의사를 전하면서 슈퍼리그 사무국은 "리그 출범을 재검토하겠다"라고 밝혀 사실상 출범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2021.04.2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SL은 축구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PL 6개 구단의 ESL 철회 소식 이후 알렉산드로 세페린 UEFA 회장은 "실수를 인정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다는 걸 의심한 적이 없다"며 환영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ESL 참가 포기를 환영한다. 확실한 목소리를 내준 팬들에게 고맙다. 축구가 팬들을 위한 것임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EPL 빅6의 탈퇴로 출범 위기에 놓인 ESL은 성명을 통해 재검토 의사를 전했다.

그들은 "프로젝트를 재편하기 위해 다시 적절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유럽축구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대회를 제시했다. EPL 구단들이 압박을 못 이겨 탈퇴했지만, 우리의 제안은 유럽의 법과 질서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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