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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인수 나선 코스닥 기업들

등록 2021.04.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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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이앤엠·인트로메딕 등 5개사로 컨소시엄 구성

코스닥 상장사들은 모두 적자 시현 중

싸이월드 인수 나선 코스닥 기업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싸이월드를 인수한 컨소시엄 ‘싸이월드Z’에 참여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싸이월드Z가 제시한 사업 방향이 메타버스와 가상화폐로 현 시장의 최고의 화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한 코스닥 상장사들 모두 적자로 자금적 여유가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를 되살린다고 발표한 ‘싸이월드제트(Z)’는 스카이이앤엠, 인트로메딕 등 코스닥 상장사 2곳을 포함해 총 5개의 회사가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곳이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설립돼 2009년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누렸던 SNS 서비스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데다 지난해 5월 세금체납 등의 문제로 사업자 등록이 말소됐고, 같은해 10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싸이월드Z는 오는 5월 싸이월드를 부활시키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또 오픈되는 모바일 버젼에는 두 가지 버전의 미니미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리지널 아날로그 미니미'의 모바일 컨버젼과 기존 미니미를 메타버스 버전으로 컨버젼 등이다. 가상현실(VR) 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FX기어)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싸이월드Z는 가상화폐 사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싸이월드에서 기존 사용되던 도토리를 대형 게임사와 호환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도토리 환불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도토리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보관하고 있다.

당시 싸이월드Z 관계자는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밝힐 수 없으나 SK컴즈가 싸이월드의 부활을 지지하며 큰 결단을 해줬다"며 "싸이월드 서버 접속 결과 고객 DB 180억개가 유실 없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즉, 이같은 소식들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메타버스와 가상화폐 이슈로 컨소시엄 회사들의 주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발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스카이이앤엠 약 16억원, 인트로메딕 7억5000만원 가량 사들이고 있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들의 개별 상황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인트로메딕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지난 2015년부터 6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본래 코스닥 상장사는 개별 기준 5개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하지만 기술특례 상장사로 상장폐지 대상은 되지 않고 있다.

최근 3개년 영업적자 규모는 32~42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코퍼레이션 인수를 추진하면서 재무적 악화는 더 커진 상황이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해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인트로메딕은 이달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스카이이앤엠(6월 결산법인)의 경우, 2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또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42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으나, 모회사인 초록뱀미디어도 최근 1년간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이를 감안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해당 회사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지분 투자가 적은 규모일 가능성이 높고, 싸이월드의 인기가 반짝에 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두 상장사는 사업의 연관성과 낮아보이고 현재 실적도 좋지 않다"며 "싸이월드가 정상화 되고 지분 구조가 공개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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