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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미, 하노이 실패 위에서 비핵화 해법 도출 확신"

등록 2021.04.21 17: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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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와 사전 인터뷰…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촉구

文대통령 "北, 미중 갈등 이용 가능성…비핵화 영향 우려"

"비핵화 목표 담긴 싱가포르 합의…바이든 폐기 땐 실수"

"트럼프 성과 위에서 진전…바이든 결실 거둘 거라 생각"

"비핵화 협상, 북미 간 양보·보상 동시에 주고 받아야"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시간) 파커 뉴욕 호텔에서 미국 FOX 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9.25.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시간) 파커 뉴욕 호텔에서 미국 FOX 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선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또 북미 간 협상 도출에 실패한 지점에서부터 논의를 이어가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타임스(이하 NYT)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온라인 기사에서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실패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그) 실패 토대 위에서 서로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찾아 나간다면 나는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NYT의 요청을 문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60분 가량 진행됐다. 5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출국이 예정된 상황에서 해당국 언론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는 관례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중) 초강대국 간의 관계가 악화되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모든 협상을 해칠 수 있다"며 북한 및 기후변화를 포함한 세계적인 현안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중간의 갈등이 격화된다면 북한이 그런 갈등을 유리하게 활용하거나 이용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제적이고 불가역적인 진전을 이룬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관해 문 대통령은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북미가) 하루빨리 마주 앉는 것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CNN 폴라 핸콕스 서울 지국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9.14.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CNN 폴라 핸콕스 서울 지국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9.14.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비롯해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외교 정책을 뒤집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폭넓은 목표를 정해놓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발표가 임박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최종 검토 결과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지우기 식'의 최종본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점을 사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법도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보상이 동시·병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상호간에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어 그 틀 안에서 부분적이고 점진적으로 북한의 조치와 미국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와 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러한 단계들이 미국의 상응하는 양보와 잘 맞아들어가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북한에게 더욱 소중한 자산들의 제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나리오대로 가면 완전한 비핵화로의 과정이 '불가역적'으로 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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