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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탄압중지 저녁시위 앞두고 측근들 억류돼

등록 2021.04.21 19: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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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위 7시간 전의 푸틴 국정연설은 계획대로 진행

[모스크바=AP/뉴시스] 21일 낮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도심의 마네즈 전시홀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 국정연설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저녁에 반푸틴 전국시위가 계획되어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21일 낮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도심의 마네즈 전시홀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 국정연설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저녁에 반푸틴 전국시위가 계획되어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에서 수감중인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들이 21일 저녁7시(현지시간)의 전국 시위를 앞두고 당국에 억류 조치되고 있다.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고 외부 면회가 제한된 나발니의 뜻을 전하고 있는 측근 및 반체제 조직들은 앞서 18일 나발니 탄압 중지를 위한 전국 시위를 결정하고 수요일 저녁 시위의 참여를 호소해왔다.

시위가 계획된 수요일은 정오(한국시간 오후6시)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예정대로 상하원 합동참석의 국정연설에 나섰다. 

전국시위를 앞두고 이날 아침 나발니의 변호사인 류보프 소볼이 모스크바 전철역 앞에서 내려 택시를 타는 순간 경찰에 끌려가 미니버스 안에 억류되었다고 시위 조직자들이 트윗으로 알렸다.

또 1월 불법시위 참가로 가택 연금 중인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쉬가 하루 1시간의 외출 시간에 밖으로 나오다 경찰서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조직위는 전국 165개 도시가 이날 저녁 시위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푸틴이 총리에서 다시 대통령에 도전한 2012년 대선과 푸틴 당선 후 2013년 총선 및 지방선거 기간에 2000년 푸틴 집권 이후 가장 광범위하고 공세적인 반푸틴 전국 시위가 펼쳐졌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이날 나발니 탄압 중지를 내건 반푸틴 전국 시위가 경찰의 진압 벽을 뚫고 어느 정도 규모로 실행될지 주목되는 것이다.

신망있는 부패폭로 블로거에서 2012년 시위를 통해 반체제 유망주로 떠올랐던 나발니는 다음해 36세의 나이로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와 무명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여당 러시아통합당 후보를 위협하는 27%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낙선했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불법 집회에 참석만 해도 15일간 구류처분의 법을 만들었으며 나발니에게 회사 공금횡령죄로 5년형을 선고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발니는 푸틴을 압박하는 강력한 반체제 지도자로 우뚝 섰다. 2018년 대선에 출마하려던 나발니를 선관위가 실격 처리했을 당시 나발니는 언론이 제대로만 보도해준다면 푸틴과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노비촉 독물중독으로 독일에서 간신히 건강을 회복했으며 횡령죄 집행유예 기간을 문제삼아 법무 당국이 소환하자 올 1월17일 자진귀국했다. 즉시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2월 중순 2년반 징역형을 선고받고 모스크바에서 180㎞ 떨어진 블라디미르 형벌 단지에 수감되었다.

3월31일부터 감옥 당국의 의료처치 미비를 이유로 단식을 시작한 그는 스무 날이 지난 19일 단지 내 죄수전용 병원으로 이감되었다. 비타민 치료에 응했다는 당국의 설명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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