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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응급환자 발생해도 도서 92곳 헬기 못 떠…배로 후송키로

등록 2021.04.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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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곳 헬기 이·착륙 장소 사전점검

소방청 "헬기 이송 사례 아직 없어"

[세종=뉴시스] 섬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자를 긴급 이송하게 될 소방헬기. (자료= 소방청 제공) 2021.03.25.

[세종=뉴시스] 섬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자를 긴급 이송하게 될 소방헬기.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은 후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헬기조차 띄우지 못하는 도서 지역이 전국 92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배로 거점 도서 지역이나 육지로 옮긴 후 헬기를 띄워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전국 7개 시·도 도서 지역 194곳에 대한 헬기 이·착륙 장소 사전점검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 결과를 보면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도서 지역은 총 102곳이었다. 전남 52곳, 충남 14곳, 경남 13곳, 인천 9곳, 전북·제주 각 5곳, 경기 4곳이다.

나머지 92곳은 헬기 이·착륙이 불가했다.

전남이 52곳으로 가장 많았다. 여수시 송도·대부도·나발도·소두라도·소횡간도·대횡간도·제도·상화도·하화도·송여자도, 고흥군 득량도·상화도·하화도·연홍도·수락도·애도·첨도·진지도·죽도·대옥대도, 강진군 가우도, 해남군 상마·중마·하마, 영광군 임병도, 완도군 모도, 신안군 대포작도·소포작도·우간도·마산도·황마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동소우이도·서소우이도·상태도·중태도·개도·장병도·문병도·장재도·대야도·기도·평사도·고사도·백야도·막금도·율도·박지도·사치도·초란도이다.

전북은 13곳(군산시 연도·야미도·신시도·무녀도·장자도·관리도·방축도·말도·명도·두리도, 고창군 죽도, 부안군 식도·왕등도)에 헬기를 띄울 수 없었다. 다만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등 4곳은 연륙교가 설치돼 있어 구급차량 통행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11곳(서산시 우도·분점도, 보령시 육도·월도·추도·소도·허육도, 당진시 도조도·소조도·분도, 서천군 유부도), 경남 11곳(통영시 저도·만지도·연대도·입도·읍도·연도·국도·하노대도·두미도·초도·납도), 인천 5곳(강화군 아차도·말도·볼음도·미법도·서검도)도 헬기로 환자를 옮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헬기 이·착륙이 불가한 곳은 해양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선박을 활용해 우선 거점 도서 지역 또는 육지로 옮긴 후 헬기로 다시 이송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헬기 이송 업무에 투입되는 조종사와 항공·구급대원들의 감염 관리를 위해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와 레벨D 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다. 헬기도 음압용 들것 적재와 함께 조종석과 객실 간 차폐막 설치가 가능한 중형급 이상 11대를 우선 동원한다.

또 출동 대비 도상 훈련을 실시해 출동부터 환자 이송 후 귀대까지 각 단계별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할 예정이다.

오승훈 소방청 항공통신과장은 "도서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자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119항공대의 출동 준비 태세와 함께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헬기를 투입해 이상반응자를 이송한 사례는 현재까지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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