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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내대표 후보]유의동 "당 10년 간 갈등…계파 타령 이해 안돼"

등록 2021.04.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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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개혁 피하려는 이들이 만든 악의적인 프레임"

"유의동, 지도부로 전략 배치해달라…지지 받을 것"

"윤석열? 당 매력적으로 보이면 들어오려고 할 것"

"이질적인 분들 들어와서 당 둘로 나뉘는 건 안돼"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의동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의동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3선, 경기 평택을)은 자신을 유승민계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유승민계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며 "당을 해쳐 놓고도 아직도 계파 타령을 하는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원내대표 출마 전 소통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작심한 듯 열변을 토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힘 내 계파정치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과) 출마 전 나눈 이야기는 전혀 없다"며 "우리 당이 친박, 친이로 갈려서 10년 동안 갈등을 겪었다. 저를 통해 당의 변화, 개혁, 쇄신에 대한 에너지들이 뿜어져 나오니까 그것을 피하고 싶은 분들이 만들어낸 정치적이고 악의적인 프레임이 계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유 역시 과거와는 다른 당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란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지금 국민들로부터 받고 있는 오해와 편견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다. 세대, 지역, 가치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균형 잡혀 있지 못하다는 평을 받는 것 같다"며 "과거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가장 좋은 방식이 무엇이겠나. 당 지도부가 그 요구에 맞는 인물로 전략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의동이라는 좋은 부속을 적절하게 전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우리 국민의힘이 얻게 되는 국민적 지지와 신뢰는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지난 경선과 사뭇 다른 지점은 모든 후보들이 대선 승리를 차기 원내대표의 목표 중 하나로 꼽는 것이다. 내년 대선까지 남은 시간과 원내대표 임기가 겹치기 때문이다.

유 의원도 국민의힘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포용하는 플랫폼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만 이른바 강성보수로 분류되는 이들에 이르러서는 "너무나 이질적인 분들이 들어와서 당이 둘로 나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제(諸)세력 간의 경쟁이 자연스럽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세력은 다시 한번 큰 동심원을 그리기 위해 하나로 모여서 힘을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쟁을 할 때 우리 당이 매력적으로 보이면 다 들어오려고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매력적인 정당을 만드는 과감한 확장정책, 용감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당에서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묻자 "대선은 양당제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고 51 대 49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51에 서기 위해서는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너무 이질적인 분들이 들어와서 동심원이 둘로 나뉘는 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의동 의원과의 일문일답.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의동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의동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5. [email protected]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우리 당에게 지금 주어진 절체절명의 목표, 사명은 대선 승리라고 생각한다. 대선을 1년 앞두고 펼쳐지는 원내대표 경선도 제1전략 제일목표가 대선승리일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가 돼서 대선 승리의 초석을 놓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우리 당은 세대적으로도, 지역으로도, 가치로도,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 잡혀있지 못하다는 평을 받는 것 같다. 그런 이미지를 바꾸는 가장 좋은 방식이 당 지도부가 그 요구에 맞는 인물로 전략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의동이라는 좋은 부속을 적절하게 전략적으로 배치하면 우리 국민의힘이 얻게 되는 국민적 지지와 신뢰는 엄청날 것이다."

-쇄신 의지를 강조하면서 가치 확장, 지역확장, 세대 확장을 말했다. 쇄신에 대한 비전이나 전략이 있나.

"예를 들면 우리 당이 가치 확장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 당의 주요 관심사로부터 떨어져 있던 계층을 당의 중심 정책적 대상으로 끌고 오는 프로그램이다. 세대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유세차에 올라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과감하게 얘기했던 목소리들을 선거가 끝났다고 안 들을 수는 없다. 원내에서 그런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들을 수 있는 공간과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출마선언 중 민심친화적인 대여투쟁을 언급했다. 어떤 의미인가.

"현재의 민심이 어디에 가 있느냐가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고 협상력을 가지는데 가장 핵심적 요소다. 홍준표 전 대표가 복당하느냐,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하느냐, 윤석열 전 총장이 우리당으로 들어오느냐는 국민들의 지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국민은 마스크를 언제 벗는지, 취업은 언제 되는지, 이런 것이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고민이다. 저는 저희의 전장을 만들 것이다. 그 전장은 민생의 산속에서 이뤄지는 이야기들 위가 될 것이다. 그게 저희한테는 울돌목이 될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선출됐는데 협상 전략은.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만나면 정치의 복원이 가장 핵심적 이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의 복원은 바꿔 말하면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냐이다. 얼마나 진정성과 신뢰를 가지고 야당을 협상파트너로 인정하느냐, 약속과 답을 어떻게 할지가 제일 궁금하다. 상임위원장 한 석 더 받고 덜 받고는 비본질적이다. 대한민국의 국회가 다시 왕성하게 작동을 해서 국민들께 편익을 되돌려드리는 것이 국회가 고민해야 되는 바라고 생각한다. 4·7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다시 한번 곰곰이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에 바로 전당대회가 예정돼있는데 당대표랑 호흡도 중요할 것 같다. 초선 당대표론도 나오고 있고 대표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보나.

"지도자로서의 역량만 확인된다면 선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지도자의 역량을 우리 당원, 대의원들 그리고 일반 국민들께서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할 때 여론조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보나.

"미리 논의돼온 안이면 모르겠는데 현 체제를 급격하게 바꾼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50 대 50이라든지 어느 정도 선에서는 가능할 것 같다. 이번 서울시장 선출 과정이나 당선 과정을 봤을 때 일반국민들 민심을 어느 정도 당이 수렴하느냐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반 이상 늘려간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대선 주자 중 유승민 의원과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출마 전 얘기 나눈 게 있나.

"전혀 없다. 유승민계라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데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 화가 난다는 의미가 뭐냐면 우리 당이 친박, 친이로 갈려서 10년 동안 갈등을 겪고 당이 초라해지게 됐다. 그런데 그렇게 당을 해쳐 놓고도 아직도 계파 타령을 하는지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다. 저를 통해 변화, 개혁, 쇄신에 대한 에너지들이 뿜어져 나오니까 그것으로부터 피해를 보는 분들이 만들어낸 정치적이고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계파싸움으로 우리 당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아직도 그 얘기를 입에 담고 싶냐고 묻고 싶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21. [email protected]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미결된 채 넘어올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각 정치세력은 자신의 동심원을 가장 크게 그리려고 노력한다. 그 동심원의 중심에 서려고 각자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제(諸)세력 간의 경쟁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런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 세력들이 다시 한번 큰 동심원을 그리기 위해 모여서 힘을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국민의당은 국민의당대로, 윤 전 총장은 윤 전 총장대로 각자 처한 상황과 입장들이 조율되는 것은 강제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톱니처럼 맞물려지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밖에서 동심원을 그릴 수도 있지 않나.

"경쟁을 하다가 결국에는 하나의 큰 동심원으로 모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심에 서기 위해서 경쟁을 할 때 우리 당이 매력적으로 보이면 다 들어오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잘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분들이 우리한테 올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매력적인 정당을 만드는 과감한 확장정책과 용감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신의 제일 앞에 제가 서고 싶다."

-당이 확장하다보면 황교안 전 대표, 홍준표 의원 같이 기존 강성보수로 분류되는 이들의 합류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태극기 부대도 수용할 수 있나.

"특정한 세력, 특정한 주장을 가진 분들만을 위한 통합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어차피 대선은 양당제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고 51 대 49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51에 서기 위해서는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라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뜻을 가진 분들이 모이면 찬성한다. 다만 너무나 이질적인 분들이 들어와서 동심원이 둘로 나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둘로 나뉘지 않는 한도까지는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은 찬성하나.

"궁극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아까 전제를 단 것처럼 우리 당 밖에 있는 세력이든 개인이든 그분들과 함께 하는 과정이 당을 둘로 나누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 반대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약속을 통해 유지할 수 있다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모든 후보가 청년을 앞세우고 있는데 유일한 97세대로서 '청년동행'에 있어서 특별하게 제시하는 것이 있나.

"기본적으로 우리 당은 청년 세대의 요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청년에는 지역별, 성별, 2~3년 단위 나이 차이로 구분이 있는데 그걸 뭉뚱그려서 청년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 분류를 세분화 하고 그분들의 요구를 살아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려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들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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