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로 풀린 돈, 인플레 된다?…"단기 압력 적지만 관리 필요"

등록 2021.05.04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회예산정책처 '경제·산업동향&이슈'서 밝혀

20년간 유동성 1%p 증가 시 인플레 0.11%p↑

"의미 있는 수준 아냐…낮은 GDP 성장률 영향"

코로나로 풀린 돈, 인플레 된다?…"단기 압력 적지만 관리 필요"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시장에 풀리는 돈이 늘어나도 당장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강한 부양책이 지속되는 만큼 장기 유동성 증가는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4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경제·산업동향&이슈' 자료를 보면 2000년 1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20년간 유동성(광의통화·M2)이 1%포인트(p) 증가할 때 총인플레이션은 0.011%p 상승했다.

자료는 이 수치에 대해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에 의미 있는 수준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그나마 지출 목적별로 봤을 때 '가정용품 및 가사 서비스'(0.125%)와 '기타 상품 및 서비스'(0.253%) 부문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낮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박선우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2000년 이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수요 측 요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낮은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저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전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산업별 특성에 따라 개별 부문의 인플레이션에는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즉, 인플레이션 효과가 합산되면서 유동성 증가에 따른 변동성이 축소됐다는 뜻이다.

박 분석관은 "인플레이션에는 유동성 이외에 다른 거시경제 변수들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2000년 이후 유동성 증가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정(+)의 효과를 상쇄시키는 다른 요인의 효과가 커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100)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100)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앞으로 실질 GDP와 인플레이션 간의 관계가 유지될 경우 경기 회복과 함께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분석 기간을 1987년 1분기까지로 확대하면 유동성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의미 있는 변수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는 유동성이 1%p 늘어날 때 인플레이션은 0.131%p 뛰었다.

지출 목적별로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0.164%p), 가정용품 및 가사 서비스(0.141%p), 교육(0.133%p), 오락 및 문화(0.122%p), 음식 및 숙박(0.111%p) 등에서 비교적 큰 연관성을 보였다.

박 분석관은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유동성 증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