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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맞으며 씽씽…운전하면 위험한 질환 '세 가지'

등록 2021.05.06 15: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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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약 복용해 억제했거나 주치의 판단 필요

당뇨병, 시력장애·감각이상으로 저혈당 올 수 있어

기면증, 운전 중 졸음 위험 우려 약물 치료 받아야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봄바람을 맞으며 씽씽 달리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지만 운전할 땐 언제라도 돌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어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뇌전증, 당뇨병, 기면증이 있다면 운전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진=함양군청 제공) 2021.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봄바람을 맞으며 씽씽 달리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지만 운전할 땐 언제라도 돌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어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뇌전증, 당뇨병, 기면증이 있다면 운전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진=함양군청 제공) 2021.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봄기운이 물씬 풍기면서 코로나19로 차 안에서라도 봄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적지 않다. 봄바람을 맞으며 씽씽 달리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지만 운전할 땐 언제라도 돌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어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뇌전증, 당뇨병, 기면증이 있다면 운전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뇌전증, 항경련제 꼭 챙겨야...의사 진단따라 운전 가능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이상 발작으로 반복적인 의식소실과 경련, 인지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신을 잃거나 온몸이 뻣뻣해지고 떨리는 발작 형태도 있어 약을 복용해 증상을 억제한 경우이거나 운전이 가능하다는 주치의의 판단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다면 항경련제를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 약을 복용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을 마시면 경련 발작이 오기 쉽고 피로가 누적돼도 발작의 빈도가 높아진다. 가급적 야간·새벽운전은 피하는 게 좋다. 장시간 운전할 경우 주기적으로 틈틈이 쉬는 것이 좋다. 전조 증상이 느껴질 땐 차를 도로변에 멈춘 후 엔진을 끄고 비상등을 켠 채로 증상이 다 지나갈 때까지 휴식을 취해야 한다.

뇌전증 발작이 있는 경우에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환자의 70% 정도에선 증상이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 운전도 의사의 진단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 김원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이 있다고) 운전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약을 잘 복용하는 등 치료를 열심히 받고 일정 기간 증상이 없다는 의료진의 확인(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저혈당 오면 정신 잃을 수도...사탕·주스 등 도움

당뇨병 운전자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생긴 망막병증, 백내장 같은 시력장애와 감각이상(신경병증)으로 인해 운전 폐달을 밟는 느낌이 떨어지고 저혈당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2년간 저혈당으로 인해 의식이 떨어졌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어지럽고 땀이 나며 손이 떨리는 등의 증상이 없이도 운전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다. 식은 땀이 나거나 어지럽고 허기진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정신을 잃을 수 있어 운전이 위험할 수 있다. 운전을 해야 한다면 초콜릿처럼 지방성분이 많아 혈당이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음식보다 사탕이나 설탕물, 주스 등을 준비해 저혈당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안지현 KMI의학연구소 내분비내과 과장(전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1년에 두 차례 이상 심한 저혈당이 왔다면 꼭 의사와 상의해 약이나 인슐린을 조정해야 한다"며 "술은 저혈당을 느끼게 하는 인지기능을 둔하게 하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 전날에는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고, 집을 떠나 며칠간 지낼 계획이라면 반드시 평소 투약해온 약과 인슐린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면증 방치하면 졸음운전 사고 위험...약물 치료 받아야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졸음을 참을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드는 수면장애 중 하나로 15~35세 청소년과 성인에게 흔하다. 뇌의 시상하부 하이포크레틴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 각성과 수면 조절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한다. 기면증을 앓고 있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운전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기면증이 있으면 잠시 앉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도 졸음이 와 운전 중에도 잠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홍승봉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대다수 사람들이 기면증을 단순 졸음으로 여기고 있다"며 "하지만 기면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졸음운전 사고 등을 유발해 환자와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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