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보툴리눔 톡신은 주름 개선용? 치료제로 진화

등록 2021.05.07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눈꺼풀 경련·사시증·다한증·뇌졸중 후 근육강직 등 국내·외 임상연구 활발

보툴리눔 톡신은 주름 개선용? 치료제로 진화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기존의 미용 영역 사용을 넘어 치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국내·외 임상연구가 한창이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5~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주름 개선으로 대표되는 미용 영역과 눈꺼풀 경련, 사시증, 다한증, 뇌졸중 후 근육강직 등에 쓰이는 치료 영역으로 나뉜다. 국내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지만 광범위하고 많은 용량이 투여되기 때문에 성장세가 가파르다. 잠재력 또한 큰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대웅제약은 해외 임상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는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편두통 예방 치료 임상 2상을 승인받아 환자 모집을 개시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미국·유럽·캐나다 등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치료용 목적’으로 허가·수입·판매하는 권리를 가진 파트너사다. 2상 승인에 따라 미국· 캐나다·호주에서 편두통 환자 69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삽화편두통에 대한 적응증은 기존에 출시된 보툴리눔 톡신 제품 중 어떤 제품도 확보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2상 승인을 받은 경부근긴장이상을 시작으로 치료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추가 적응증도 계속 획득할 계획이다.

나보타는 국내에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치료 및 눈꺼풀경련 치료 적응증을 갖고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최근 식약처에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의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에 대한 국내 3상 시험계획을 제출했다.

리즈톡스는 현재 미간주름, 눈가주름 개선 등 미용 영역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치료 영역으로는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뿐 아니라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에 대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3상에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이 확인된 성인을 대상으로 리즈톡스의 근긴장도 완화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2023년 적응증 확대를 목표로 한다.

뇌졸중 후 근육 경직은 뇌졸중 환자 3명중 1명꼴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뇌의 중추 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심할 경우 일상생활 뿐 아니라 신경학적, 기능적 회복에 심각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직된 상지근육 부위에 보툴리눔 을 투여해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것이 기존 제품들에서 확인된 바 있다.

휴젤은 지난 1월 식약처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툴렉스’ 300유닛(용량)을 허가받았다. 300유닛은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소아뇌성마비 첨족기형 치료에 사용된다. 이 부위는 미간 주름이나 눈가 주름 개선에 비해 비교적 많은 양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필요로 한다.

이외에도 휴젤은 양성교근비대증, 과민성 방광, 경부근긴장이상 등의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작년 2월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의 ‘경부근긴장이상 치료’ 적응증을 국산 보툴리눔 최초로 획득했다. 메디톡신은 ▲경부근긴장이상 치료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 뇌성마비 환자의 첨족기형 ▲눈꺼풀 경련 등의 치료 적응증을 갖고 있다.

흔히 사경증이라 불리는 경부근긴장이상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 근육이 경직되며 수축과 긴장이 조절되지 않아 목이 중심에서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위치가 바뀌게 되는 질병이다. 걷기, 운전하기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클 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드러나 심리적 위축이 생긴다. 메디톡신은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해 과도한 근육 수축을 막아 경부근긴장이상의 증상을 완화한다.

이 회사의 또 다른 보툴리눔 톡신 ‘코어톡스’도 지난해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은 미용 시장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분야다”며 “사용 범위를 치료 영역으로 계속 넓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