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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4일간 외국인 3조 던져

등록 2021.05.0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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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공매도 총 3조3656억 규모·일평균 8413억 거래

금지 전 대비 외국인 비중 60%→87.7% 급등

기관은 39%→10% 하락

개인은 1.2%→1.8% 확대

거래소 "공매도 영향 미미, 시장 안정세" 분석

공매도 재개 4일간 외국인 3조 던져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공매도 재개 일주일간 외국인이 3조원에 가까운 공매도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공매도 거래 규모인 약 3조3000억원의 87%를 넘는 비중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5월3일) 후 1주일(4영업일) 동안 공매도 대금은 3조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8413억원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일평균 공매도 대금 비중은 3.4%다.

2019년 일평균 4.5%(4207억원)나 공매도 금지 직전일인 지난해 3월13일 5.5%(1조1836억원) 대비 하락했다. 거래대금은 2019년 일평균보다 두 배 늘었다.

공매도 재개 후 1주일간 코스피200 지수는 422.36에서 428.56 약 1.5% 상승했다. 코스닥150은 1405.47에서 1387.49로 약 1.3% 하락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종목을 보면 코스피는 셀트리온 2000억원, LG디스플레이 1348억원, HMM 796억원, 금호석유 757억원, 카카오 642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경우 727억원이 몰린 씨젠이 12.3% 하락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 377억원, 케이엠더블유 31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66억원, 파라다이스 220억원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셀트리온, 씨젠 등 바이오 업종 외에도 게임, 전자부품 등으로 공매도 대상 업종이 다양해졌다"며 "공매도 상위 종목 중 LG디스플레이 등 코스피200 종목 주가는 상승하는 등 공매도가 대체로 다수종목의 주가하락을 유인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 4일간 외국인 3조 던져


투자자별로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대폭 커졌다. 4거래일간 2조9548억원을 던지며 전체 87.79%를 차지했다. 코스피 2조3229억원(89.2%), 코스닥 6319억원(83.1%) 규모다.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7386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전 1주일(지난해 3월9~13일) 평균 581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공매도 비중도 60.0%에서 87.7%로 급등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비중의 증가는 기존 기관투자자 중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관련 제도개선을 통해 상당부분 감소한 영향도 존재한다"며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공매도 물량 출회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제도개선은 미니코스피200 선물•옵션 관련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저유동성 종목 중심 제도 운영 등이 있다.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75억원으로 금지 전 1주일 평균(3799억원) 대비 감소했다. 공매도 비중은 39%에서 10%로 대폭 하락했다.

기관의 감소 원인은 미니코스피200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등 현·선물시장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행위 제한 등에 기인한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지난해 1~3월 주식·파생 시장조성자(MM)/유동성공급자(LP)의 공매도 점유 비중(31.7%)이 재개 이후 크게 감소(0.3%)했다는 설명이다.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2억원으로 금지 전 77억원(지난해 1월~3월13일) 대비 배 가까이 늘었다. 비중은 1.2%에서 1.8% 수준이 됐다.

개인의 공매도 증가는 대주시스템 개선과 대주 재원 확충(205억원→2조4000억원) 등에 기인한다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개인의 공매도 대금 상위 종목은 바이오와 게임,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했다.

코스피는 SK이노베이션(42.8억원), HMM(26.9억원), 카카오(17.9억원), 현대미포조선(17.8억원), 동국제강(17.6억원), 셀트리온(15.1억원), 대우조선해양(14.4억원), 하이브(12.1억원), 금호석유(11.5억원), 삼성중공업(10.8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삼천당제약(14.3억원), 씨젠(13.8억원), 케이엠더블유(6.3억원), JYP Ent.(5.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5.6억원), 실리콘웍스(5.2억원), 에스엠(5.1억원), 코리아센터(4.9억원), 셀트리온제약(4.7억원), 제넥신(4.1억원) 등 순이었다.

공매도 재개 4일간 외국인 3조 던져


올해 코스피 시장 일중 변동성은 평균 1.70%에서 공매도 재개 일주일간 1.28%로 줄었다. 3~6일 지수상승률은 1.0%로 주요 20개국(G20) 중 9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글로벌 증시를 보면 영국 1.5%(5위), 미국 0.5%(14위), 중국 –0.2%(18위) 등이다.

코스닥의 경우 올해 일중 변동성이 평균 1.61%에서 공매도 재개 후 1.78%로 커졌다. 거래소는 글로벌 기술·바이오주 부진에 따른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제약·반도체주의 상대적 약세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다른 기술주 시장에 비해 주가지수 하락폭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달 첫째 주 나스닥 지수는 2.4%, 바이오테크 지수는 4.2% 각각 하락했다.

공매도 과열종목은 개시일(3일) 22개에서 7일 4종목으로 감소했다. 4월28일 출범한 공매도 특별감리단은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해 불법공매도를 집중 점검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코스피는 오히려 변동성이 완화되고 공매도 과열종목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매도 부분재개가 시장 심리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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