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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터트린 NBA 출신 '설교수' 설린저, 챔프전 MVP

등록 2021.05.09 15: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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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투표 86표 중 55표 획득

챔프전 4경기 평균 38분20초 뛰며 23.3점 13.8리바운드 5.8어시스트

[안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4차전 경기, 안양 제러드 설린저가 슛팅을 하고 있다. 2021.05.09. bjko@newsis.com

[안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4차전 경기, 안양 제러드 설린저가 슛팅을 하고 있다. 2021.05.09. [email protected]

[안양=뉴시스] 안경남 기자 = "설린저를 뽑은 건 대박, 내 눈이 나쁘지 않더라" 챔프전을 앞두고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제러드 설린저(29)를 뽑은 선택을 '대박'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설린저를 앞세운 인삼공사는 봄 농구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인삼공사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84-74로 승리했다.

1~4차전 챔프전을 모두 이긴 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프로농구 왕좌에 복귀했다. 2011~2012, 2016~2017시즌에 이은 팀 통산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또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6강과 4강 플레이오(PO)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초 10연승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을 비롯해 플레이오프 내내 인삼공사를 진두지휘한 설린저가 기자단 투표 86표 중 55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38분20초를 뛰며 23.3점 13.8리바운드 5.8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우승을 확정한 이날 경기에선 무려 42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정규리그 269경기를 뛴 경력이 있는 설린저는 지난 3월 인삼공사에 합류했다.

2012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돼 주전으로 활약할 정도로 이름값이 높은 선수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8~2019시즌 중국 무대에서 뛴 이후 공식 경기 출전 기록이 없었다.

실제로 김 감독도 설린저를 뽑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우려했다. 하지만 워낙 능력이 출중해 확신을 가졌고, 그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인삼공사의 챔프전 우승이란 대박으로 이어졌다.

설린저는 지난 3월11일 서울 삼성과의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상대 더블팀에도 17점 7리바운드를 기록,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안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4차전 경기, 안양 제러드 설린저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1.05.09. bjko@newsis.com

[안양=뉴시스]고범준 기자 = 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4차전 경기, 안양 제러드 설린저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1.05.09. [email protected]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정규리그 6라운드 8경기 평균 27.6점 12.3리바운드로 KBL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이름값을 했다.

빼어난 활약에 농구를 잘한다는 의미로 ‘설교수’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KBL 6강과 4강 PO 6경기에서도 평균 38분3초를 뛰며 30.8점 12.2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명강의를 이어갔다. 정규리그 MVP인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도 설린저에게 강의를 받아야할 정도였다.

끝판왕으로 불린 KCC 라건아와의 챔프전 맞대결도 설교수의 승리였다.

라건아는 2021년부터 KBL에서 뛰며 챔피언결정전을 4번이나 우승한 베테랑이다. 또 한국 국적을 얻어 국가대표로 활약한다.

라건아도 존재감을 과시했으나 설린저는 안정적이었고, 노련했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상대 견제를 역으로 이용해 동료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오세근, 문성곤, 전성현 등이 챔프전에서 더 높이 날았다.

6강 PO부터 이어진 강행군으로 체력이 다소 떨어진 데다 챔프전 3차전을 앞두고 들린 친구의 교통사고 소식으로 흔들릴 법도 했지만, 설린저는 끝까지 프로다운 모습으로 ‘설린저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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