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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취임 기념연설 앞둔 文…'변화 대신 소통 의미'

등록 2021.05.09 13:57:32수정 2021.05.10 07: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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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공식 일정 없이 취임 4주년 연설·회견 준비

코로나 전·후 달라진 취임 기념일…작년부터 연설 형태

1, 2주년엔 조용한 소통…참모 오찬, 주민 초청 음악회

방역 지침 준수에 줄어든 선택지…연설 후 회견 반복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5.1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루 앞둔 9일 임기 중 마지막 취임 기념 연설과 회견 준비에 전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기자회견 대비용 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1년을 앞둔 상황에서 매진할 국정 과제를 국민들 앞에 재차 밝히고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비롯해,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정 목표를 재확인하고 실천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또 2주 앞으로 다가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구상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설 뒤 문답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에 관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도 관심 가는 대목이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0일 오후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와대 인근 주민들을 초대해 '달빛이 흐른다'라는 작은 음악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주민들과 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2018.05.1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0일 오후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와대 인근 주민들을 초대해 '달빛이 흐른다'라는 작은 음악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주민들과 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2018.05.10.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청와대 관계자는 "여전히 우리 정부가 도전할 것이 많다"며 "대통령이 남은 1년 동안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위주로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마지막 취임 기념행사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5년 임기의 대통령제에서 취임 5주년은 곧 퇴임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매년 1월 신년 기자회견과는 다른 형태의 소통을 원했던 문 대통령이지만 2년 연속 기자회견의 틀을 깨지 못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최우선 고려하다 보니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 마지막 취임 기념일도 대국민 연설과 기자단 질문·답변이라는 정형화된 방식을 따르게 됐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식당에서 참모진과 청국장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여민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05.1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식당에서 참모진과 청국장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여민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05.10. [email protected]

4주년 기념 특별연설도 3주년 때와 마찬가지로 춘추관에서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형태로 남은 1년 임기 동안의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후 참석 기자들을 통한 현안 질의가 이어진다. 기자단을 매개로 문 대통령과 국민이 간접 소통하는 방식이다. 60분 간 생중계 된다.

문 대통령의 취임 기념일의 모습은 크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눠볼 수 있다.

1주년과 2주년 때는 참모진들과 격 없는 식사 자리를 마련하거나, 인근 주민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소탈한 스킨십을 선호했다. 4개월을 사이에 두고 국정 구상을 반복해서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취임일에는 평소에 시도하지 못했던 소통을 시도했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5.1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5.10.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2018년 5월 취임 1주년 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회를 전하는 것으로 메시지를 대신했다. 참모진들과 여민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고,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을 예고 없이 방문하기도 했다. 저녁에는 또 인근 주민을 청와대로 초청해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취임 2주년 때에는 하루 전날인 9일 별도 연설 없이 KBS 특별대담 형태로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었다. 2주년 당일에는 참여정부 때 즐겨 찾은 한식당에서 참모진들과 오찬을 했다. 출입기자단과의 별도 간담회를 추진했었지만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해 연기되기도 했다.

취임 3주년이던 지난해부터 특별연설 형태가 굳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3주년 기념 특별연설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의 청(廳) 승격 구상, 경제 위기 극복과 세계 선도국가 도약, '인간안보' 개념을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 등을 제시했었다. 이어진 약식 문답에서 디지털 경제 시대 일자리 비전, 지역경제 부양 대책, 남북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밝혔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취임 4주년 관련 일정을 구상했지만 방역 여건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작년과 비슷하겠지만 새로운 형식보다는 소통을 이어나간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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