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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학교 하교길 폭탄 테러…탈레반, 책임 부인(종합2보)

등록 2021.05.10 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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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신화/뉴시스]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사람들이 자동차 폭탄 희생자들을 매장하기 위해 무덤을 파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8일 카불의 사예드 울 슈하다 학교 밖에서 발생한 3차례의 연쇄 폭발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여학생들이라고 밝혔다. 2021.05.10.

[카불=신화/뉴시스]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사람들이 자동차 폭탄 희생자들을 매장하기 위해 무덤을 파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8일 카불의 사예드 울 슈하다 학교 밖에서 발생한  3차례의 연쇄 폭발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여학생들이라고 밝혔다. 2021.05.10.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혜경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공립 여학교에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63명이 죽고 150명이 다쳤다고 톨로뉴스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탈레반은 혐의를 부인했다.

타리크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4시27분께 카불 공립 여학교 '사예드 울 슈하다' 앞에서 차량 폭탄이 터졌고 이후 급조폭발물(IED) 2개가 추가로 폭발했다"며 "폭발이 하교 시간에 발생해 사상자 대부분이 13~18세 여학생"이라고 했다. 그는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희생자 집계는 다소 엇갈린다. 희생자 유가족은 63명이 죽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하지만 내무부는 52명이 죽고 1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68명이 죽고 16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폭탄 테러 배후로 탈레반을 지목했다. 아리안 대변인은 "탈레반이 이와 같은 비인간적인 공격을 했다"며 "탈레반은 학교와 학술기관, 성지를 자주 목표로 삼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탄 테러 배후를 찾기 위한 수사를 착수했다고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첫번째 폭발은 강력했고 아이들과 너무 가까이에서 일어났다"며 시신 일부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톨로뉴스는 희생자가 대부분 저소득 노동자 계층 자녀라고 부연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탈레반을 배후로 지목했다. 오는 11일을 국가 추모일로 지정하고 유족 지원, 학교 재건, 보안 대책 수립 등을 다짐했다.

그는 "탈레반이 불법적인 전쟁과 폭력을 강화하고 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현재 위기를 해결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탈레반의 행위는 반인륜적인 범죄이자 이슬람의 가치에 위반된다"고 비난했다.

이번 공격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9월11월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완전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발생했다. 아프간 관리들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완전 철군한 이후 탈레반의 공격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트위터에 이번 테러를 규탄하면서 탈레반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아프간타임스는 현재 이번 테러 배후를 주장한 단체나 개인은 없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테러를 "비인간적인 행위"라며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테러를 비난하면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유니세프는 국제법에 따라 아동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중국, 영국 등도 비판에 동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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