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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켓잔해 관련 무책임 비난, 서방국 질투 반영"中매체

등록 2021.05.10 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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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켓 잔해, 인도양에 추락… 인명 피해 없지만 부실 관리 비판

"로켓 설계단계부터 비행경로 신중히 고려돼"

[원창(하이난성)=AP/뉴시스] 29일 하이난성 원창기지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야오(Y) 로켓이 하늘로 발사되고 있다. 2021.04.29

[원창(하이난성)=AP/뉴시스] 29일 하이난성 원창기지에서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 5B 야오(Y) 로켓이 하늘로 발사되고 있다. 2021.04.2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우주로켓 창정 5B 발사를 둘러싸고 중국이 우주 발사체 관리를 부실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이런 비난은 미국 등 일부 서방국들의 질투심을 반영해 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지난달 29일 발사한 창정 5B 로켓의 잔해는 9일 대기권에 재진입해 인도양 상공에서 해체됐다.

중국 유인우주국은 창정 5B가 베이징 시간 기준 9일 오전 10시24분 동경 72.47도, 북위 2.65도의 인도양 상공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했다고 밝혔다. 잔해 대부분은 재진입 과정에서 고온에 녹아 소멸됐으나 일부가 몰디브 인근 해역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켓 파편이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 우주당국의 무책임한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9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국제우주정거장이 2024년에 폐쇄되고 중국이 운영하는 우주정거장이 세계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서방국, 특히 미국은 중국 항공우주기술의 발전을 질투하고 있다"면서  창정 5B 로켓 추락과 연관돼 제기된 '중국 책임론'은 이런 질투심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우주 전문가인 쑹중핑은 “중국이 무책임하다는 비난은 근거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쑹 전문가는 “‘로켓이 통제 불능의 상태에 처했다’는 표현은 로켓이 추진력을 상실했다는 의미이며, 중국 우주 당국이 로켓 잔해의 비행 경로와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우주감시네트워크는 로켓 잔해의 모든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했고, 그 추락 지점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했다”면서 “설계단계부터 추락 지점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피할 수 있도록 비행 경로가 신중히 고려됐다”고 역설했다.

왕야난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우주 로켓 잔해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인 것이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일반적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항공 우주 분야에서 중국의 모든 진전은 미국 전략 커뮤니티의 신경을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계속 억압하는 동시에 로켓 파편 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중국 위협론을 부각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로켓 잔해 보도와 지난 3월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잔해가 미국 워싱턴주 해안에 추락했을 당시 보도와 비교해 보면 서방국 군당국의 분명한 이중잣대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당시 팰컨9 로켓 잔해가 미국 워싱턴주 해안에 추락했는데 미국 언론들은 “로켓 잔해가 혜성처럼 태평양 북서부 하늘을 가로질러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창정 5B가 ‘통제 불능’의 상태에서 추락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나흘 동안 로켓 잔해의 궤적과 추락 지점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성명을 통해 “우주개발 국가는 우주 발사체의 재진입 과정에서 사람이나 재산에 해를 미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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