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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尹 관련 "아무말 않는 게 바람직"…'선거 개입' 해석 원천차단

등록 2021.05.10 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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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야권 대선 후보; 尹 관련 질문 받고 사실상 답변 피해

김오수 비판엔 "대통령도 정당 소속이지만 선거는 중립적"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1.05.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을 맞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년 치러질 대선과 관련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 개입으로 해석될 여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에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총장은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인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지금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으며 청와대와 각을 세운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 행보를 보이지 말라고 우회적 압박을 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3월6일 사퇴하며 자연인이 됐고, 사회 각계각층을 만나며 수면 아래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이 윤 전 총장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는 것이 '선거 개입' 등과 같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 차관으로 근무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에 "납득이 안 간다"며 "대통령이 정당 소속이라는 것하고 선거를 엄정, 중립적으로 관리한다는 것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르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서는 "시대정신과 함께 해야할 테고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대 정신에 대해서는 "강물에도 표피에서 흐르는 여러 가지 포말 같은 그런 흐르는 민심이 있는 반면에 강바닥에서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의 방향이 있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개인적인 통찰력을 통해서 시대정신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공감을 통해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은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하고 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시대정신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며 "우리 역사가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 이것을 정확하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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