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춤꾼' 이애주, 별세…이한열 영결식 '한풀이춤'
[서울=뉴시스] 이애주 이사장. 2021.05.10. (사진 = 경기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다섯 살 때부터 춤에 소질을 보였다. 1954년부터 1963년까지 김보남 선생, 1970년부터 1989년까지 한영숙 선생을 사사했다. 승무, 검무 등을 골고루 익혔고 학창시절 각종 대회에서 입상했다.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동대학 문리대 국어국문학과에 재입학해 졸업했다.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가 됐다.
그 해 서울대 교수로 부임, 26년간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2013년 정년퇴직한 뒤 명예교수가 됐다.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 한영숙춤보존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뉴시스] 이애주 이사장. 2021.05.10. (사진 = 경기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문화운동의 인연 덕에 1977년 연극 연출가 김민기·김석만·이상우 등이 활약한 연우무대의 개관공연에서 사물놀이 김덕수·이광수 등의 연주에 맞춰 '바람맞이' 춤을 추기도 했다.
1980~90년대엔 '민중의 한'을 춤사위로 풀어냈다. 1987년 6월 서울대에서 물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흰 베옷을 입고 '바람맞이' 춤을 췄다.
[서울=뉴시스] 이애주 이사장. 2021.05.10. (사진 = 경기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이 열사가 사망한 뒤 대학로 연우극장에 올려졌던 시국 춤 공연 '바람맞이'도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물놀이 연주에 맞춰 춤꾼 이애주가 물고문, 불고문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이후 고인에겐 '민족춤꾼'이라는 수식이 따라다녔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이사장에 취임한 이후 경기도예술단의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기본토대를 마련했다"면서 "평생 춤과 함께 해온 만큼, 전통춤 명맥을 잇는데 힘써온 경험을 쏟겠다는 일념으로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까지 오르는 열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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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시대를 함께한 원로들로 장례위원을 구성한다. 언니 이애령(재미), 동생 이애경(무용가), 제부 임진택(연출가) 등의 유족을 남겼다. 빈소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3일 오전. 02-207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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