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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오르는데 대출 문턱은 높아져…서민들 '시름'

등록 2021.05.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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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보였던 전셋값 더 오를 듯

5대銀 4월 전세대출 112조 돌파

전셋값 오르는데 대출 문턱은 높아져…서민들 '시름'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갈수록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은 높아져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상대적으로 이자가 비싼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는 처지가 될 조짐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모든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다음달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2분기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이미 소진해 대출 총액을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으로 전세자금대출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전셋값이 다시금 오르고 있어 전세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전셋값은 조금씩 반등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라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엔 임대차 3법의 마지막 퍼즐인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는데, 이 경우 전세 매물을 더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포 대형 재건축 단지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수요가 많아진데다, 신축 아파트 물량도 적어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 다음달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 임대소득이 드러나니 집주인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전세 매물은 더욱 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112조를 돌파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4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12조9777억원으로 3월 말(110조8381억원) 대비 2조1396억원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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