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원역 집결지 일가족 업주 구속 수사 확대하라"

등록 2021.05.11 21:37: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국 60여개 여성인권·주민단체, 기자회견 연명단체 참여

[수원=뉴시스] 11일 오전 수원지검 정문 앞에서 전국 소재 6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내 업주에 대한 구속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2021.5.11. (사진=수원역 성매매 집결지폐쇄 수원시민대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11일 오전 수원지검 정문 앞에서 전국 소재 6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내 업주에 대한 구속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2021.5.11. (사진=수원역 성매매 집결지폐쇄 수원시민대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폐쇄 수원시민대책위원회(집결지폐쇄대책위) 등 전국 60여개 단체는 11일 "수원역 집창촌에서 20년 넘게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업주 일가족 전체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결지폐쇄대책위 등은 이날 오전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처벌을 통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전면 폐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집결지폐쇄대책위 등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대를 이어 성매매 집결지 안에서 업소를 운영해온 일가족 업주 5명 중 2명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했다"며 "하지만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는데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가족은 오랫동안 여성들을 성착취해온 범죄조직"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간과하고 검찰이 가해자 시각과 관점으로 사건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유감이며 이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해당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에서 일하는 성매매 종사여성 2명이 검찰에 "업주 등에게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하자 이를 이첩받아 해당 업소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 중 성매매 강요 혐의를 제외한 성매매 알선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A씨 등 2명을 지난 달 구속하고, B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1998년부터 수원역 앞 성매매 집결지 내에서 업소 5곳을 운영해오며 불특정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 성매매 집결지에서 업소를 운영해오던 부모에게 이를 물려받아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집창촌 내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불법 수익 62억 원 상당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보전을 법원에 신청, 이를 동결 조치하는 후속 조치도 취했다.

경찰은 해당 업주들에 대한 성매매 강요 혐의 부분도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여성단체 말고도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한국여성의전화’ 등 전국적인 기반을 두고 활동하거나 전국에 지부를 둔 여성인권단체 및 기관이 연명단체로 동참했다.

‘수원역푸르지오자이’(4086세대)와 ‘수원힐스테이트푸르지오’(2586세대) 등 수원역 인근 아파트 입주자와 입주예정자를 비롯해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팔달3구역조합 측도 참여했다.

집결지폐쇄대책위 등은 "이 사건은 어렵게 용기를 내서 고발해준 피해여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어렵게 용기를 내준 여성들은 이 결정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여성들을 도구로 이용해 업주들이 자본을 축적하는 동안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했나"라며 "검찰은 공정한 집행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한 처벌을 요구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이하영 공동대표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여성에 대한 착취를 근절하고 성매매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정부와 경찰, 그리고 모두가 지체 없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매매 업주와 관련자들이 자신들의 그동안 해왔던 범죄에 적합한 처벌을 제대로 받는 것만이 여성인권과 정의를 되찾는 길"이라며 "검찰은 모든 수원시민과 전국에서 수원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엄중한 법 집행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