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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中·러시아서 백신 샘플 입수…김정은, 자체 개발 강조"

등록 2021.05.12 18: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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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자체 개발 위한 연구용 샘플 입수해 연구"

"김정은, 수시로 백신 개발 상황 보고받아"

美국무부 "현재로선 북한과 백신 공유할 계획 없어"

[평양=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20.08.06.

[평양=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20.08.0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북한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들여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민들에게 접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체 개발을 위한 연구용 샘플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연구소 등 백신 연구기관에서 입수한 백신 샘플을 분석하고 모조품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북한이 어느 제조사의 백신을 얼마나 입수했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구 목적으로 백신을 들여온 만큼 소량의 백신을 시료와 함께 들여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어 현재 북한이 연구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국·러시아제 백신은 국가 간 공식 허가를 받고 수입한 것이 아니며 제3의 경로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정찰총국 산하 325국을 신설해 화이자 등 백신 개발 제약사를 대상으로 백신 정보 탈취를 위한 해킹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고도 전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신 개발과 관련된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는 등 자체 백신 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관련자들에게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초부터 국경을 모두 봉쇄하고 외국인 입국을 막고 있다. 확진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앞서 일본 매체들은 북한이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해 조선노동당 간부 일부에게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이 같은 소문을 부인했다.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국제 백신 협력체 코백스(COVAX)를 통해 5월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측은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올해 하반기로 연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5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 북한의 기술적 준비도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CNN방송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등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이 있다면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RFA에 11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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