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국, 인슐린 주사로 노인 7명 살해한 돌보미 여성에 7회연속 종신형

등록 2021.05.12 20:23: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P/뉴시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클락스버그의 루이스 존슨 재향군인 병원

[AP/뉴시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클락스버그의 루이스 존슨 재향군인 병원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연방 지법은 11일 퇴역군인 전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인슐린을 마음대로 주사해 노인 7명을 살해한 여성에게 연속 7회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또 살인미수에 그친 한 건에 대해서 20년 형을 추가했다.

레타 메이스(46)는 이라크전 초기에 참전했던 여군 출신으로 2015년부터 크락스버그 재향군인 병원에서 일했다. 메이스는 한 명의 환자 병상을 집중 모니터하는 야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처방전 없이 인슐린 주사를 환자들에게 놔 갑작스런 저혈당으로 목숨을 잃게 했다.

메이스는 의료 카트나 물품실에 아무런 보호 없이 방치되어 있는 인슐린 주사액을 손에 넣어 2017년 7월부터 다음해 6월 발견될 때까지 살인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모두 80대의 환자들로 심장, 치매 등 지병이 있으나 곧 사망하거나 할 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판사는 피고인을 "아무도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괴물"이라고 칭했다.

[AP/뉴시스] 2020년 7월 피고인 레타 메이스 사진

[AP/뉴시스] 2020년 7월 피고인 레타 메이스 사진

변호인은 메이스가 어린 성장기와 군대 시절부터 심각한 의료적, 정신적 문제를 지녀 보다 가벼운 형을 요청했다. 판사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퇴역군인 상당수가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무도 살인자, 연쇄 살인마가 되지 않았다면서 선처를 거부했다. 이 주는 광산업이 쇠락하면서 가장 빈곤한 주에 속한다.

메이스는 선고 법정에서 울면서 "만약 누군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나부터 용서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누구에게도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서 "피해자 가족과 내 가족에 고통을 끼쳐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물론 변호인까지 2년 간의 수사에도 레타의 명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못한 것을 인정했다. 변호사는 법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레타가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묻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에 답할 수가 없다. 레타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