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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 맏형"…이춘연 별세에 영화계 애도 물결(종합)

등록 2021.05.12 22: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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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박중훈·김규리 등 배우들 추모

부산·전주국제영화제도 잇따라 애도

[서울=뉴시스]이춘연 씨네2000 대표. (사진 = 뉴시스DB) 2021.05.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춘연 씨네2000 대표. (사진 =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별세 소식에 안성기, 박중훈, 김옥빈, 김규리 등 배우들을 비롯해 영화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박중훈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나도 존경하고 따르고 닮고 싶은 영화계 형님이 어제 급작스레 심장의 이상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부디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랄 뿐이다. 전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무수한 좋은 영화를 만드셨던 이춘연 선배님! 제가 영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저를 늘 아껴주시고 웃겨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주신 형님! 영화계 모든 선후배들이 다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우리들의 큰형! 70세 밖에 안 된 이 형님의 소식을 듣곤 너무 충격을 받았다.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가시는 길에 감사의 말씀을 남긴다"고 밝혔다.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안성기도 이날 예정됐던 라디오 일정은 물론 영화 무대 인사도 취소했다. 안성기가 주연을 맡은 '아들의 이름으로' 측은 이날 "한국 영화계의 큰 어른이었던 이춘연 대표의 부고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영결식이 치러지는 15일 예정했던 서울 지역 무대인사 행사를 부득이하게 취소했다고 전했다.

김옥빈도 이날 "늘 유쾌하고 한없이 따뜻하셨던 아버지 이춘연 대표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옥빈은 고인이 제작한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에 출연한 바 있다.

김규리도 "대표님을 마지막으로 뵌 게 2019년 6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20주년 기념으로 우리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우리가 모이면 그렇게 늘 웃음꽃이 가득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대표님이 계셔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떠올렸다.
[서울=뉴시스]이춘연 씨네2000 대표. (사진=박중훈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2021.05.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춘연 씨네2000 대표. (사진=박중훈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2021.05.12.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늘 푸르른 산처럼 우리들을, 영화계를 지켜주셨고 큰 어른이시자 버팀목이셨던 대표님. 부고 소식이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늘 감사했고 존경했다"면서 고인과 함께 했던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이 대표와 인연이 있는 영화제들도 고인의 별세 소식에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의 맏형이셨던 이춘연 이사장의 별세에 깊이 애도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모든 고락을 함께 하셨으며, 특히 영화제가 힘들 때 늘 먼저 달려와 힘이 되어주셨다.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져주셨던 애정 어린 관심과 따뜻한 조언들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전주국제영화제도 집행위원인 고인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도 "조직위원이셨던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님이 별세하셨다. 늘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한국 영화계를 든든히 지켜온 이춘연 이사장님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부산국제영화제가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추모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2021.05.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부산국제영화제가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추모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2021.05.12. [email protected]

이 밖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도 "고인은 시네마테크가 어려운 시절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특별히 저희는 2010년 서울시 시네마테크 전용관 마련을 위한 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해 힘든 시기를 함께 해주셨던 일들을 기억한다. 영화 문화를 위한 활동과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

고인은 1983년 영화계에 입문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미술관 옆 동물원' 등을 기획·제작했다. 1994년에 씨네2000을 설립한 이후에는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또 '황진이', '거북이 달린다', '더 테러 라이브' 등 다수 작품을 제작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장례 고문으로는 원로배우 신영균, 정진우·임권택 감독, 영화제작자 황기성, 배우 손숙이 이름을 올렸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재규, 김규리, 명계남, 문성근,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이병헌, 이준익, 이창동, 정지영, 하정우 등 영화계 선후배들이 함께한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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