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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팅 논란' 김세희 '항구의 사랑', 판매중지…"작가 요청"

등록 2021.05.13 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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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세희 소설 '항구의 사랑' (사진 = 민음사) 2021.4.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세희 소설 '항구의 사랑' (사진 = 민음사) 2021.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김세희 작가의 소설 '항구의 사랑'이 판매 중지됐다. 타인의 사생활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차용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아우팅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다.

출판사 민음사는 13일 오후 트위터에 "김세희 작가가 이 일이 해결될 때까지 '항구의 사랑'의 판매를 일시 중단해 줄 것을 자진 요청해 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별이, H, 칼머리(이하 별이)'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는 자신이 김 작가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의 '인희'이자 'H', 단편소설 '대답을 듣고 싶어'(문학동네)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하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김세희 소설가와 18년간 친구였던 저는 필요에 따라 주요 캐릭터이자 주변 캐릭터로 부분부분 토막내어져 알뜰하게 사용됐다"며 "저는 원치 않는 방식으로 준비되지 않은 커밍아웃을 해야했고 가족들 역시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김 작가는 A씨의 문제 제기에 대해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항구의 사랑'은 팬덤, 동성애 문화가 퍼져 나갔던 2000년대 초반을 허구로 재창조한 소설이다. '대답을 듣고 싶어' 역시 화자에게 소중했던 한 인물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 심경을 담은 단편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민음사는 이날 재차 내놓은 입장문에서 "여러 압박과 피해를 입어가는 상황에서도 진실이 선명해질 때까지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근거없이 책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에 준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문화와 문학이 서 있는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 이어진 추가 피해 폭로들은 이 사태에 대한 더욱 진지하고 심각한 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항구의 사랑'에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섬세한 방식으로 법적 문학적 검토를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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