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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반도체 '전진기지' 찾은 文 "K-반도체로 거센 파고 넘겠다"(종합)

등록 2021.05.13 17: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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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삼성전자 생산 단지서 'K-반도체' 전략 논의

삼성·SK 하이닉스 등 10년간 510조+α 투자 발표

정부, 'K-반도체 벨트' 조성…세제·금융·규제 개선

[평택=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5.13. scchoo@newsis.com

[평택=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K-반도체 전략'을 논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라인 건설현장 인근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K-반도체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반도체 현장 방문은 SK 하이닉스 청주공장,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천안 MEMC코리아 실리콘웨이퍼2공장,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 이어 5번째다.

이번 행사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수출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으로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자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4년 동안 선도형 경제 전환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차·바이오와 함께 3대 중점산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지난 4월에는 미국·유럽연합(EU) 중심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차량용 반도체 등 품귀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을 듣고, 관계 부처에 세제 인센티브 개선, 규제 완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한국의 5위 수출 품목으로 도약했다.

[평택=뉴시스]추상철 기자 = 김기남(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정철희 네패스 회장,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이사가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각각 발표를 마친후 자리하고 있다. 2021.05.13. scchoo@newsis.com

[평택=뉴시스]추상철 기자 = 김기남(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정철희 네패스 회장,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이사가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각각 발표를 마친후 자리하고 있다. 2021.05.13. [email protected]

글로벌 경쟁력에서도 D램·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는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하면서 2002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도 중국과 대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해 경제 회복세를 지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 주요 경쟁기업들이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들 역시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왔고, 격변의 시기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며 "그 전진기지가 바로 이곳,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도적인 투자에 나서주시는 기업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 기업의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기업의 선제적 투자와 상생노력이 이미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민관(民官)이 힘을 모은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고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의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각 분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총 510조원+α(플러스알파)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2030년까지 계획했던 133조원을 171조원으로 확대해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서두르겠다"며 "한국이 줄곳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 수성에 힘쓰기보다 결코 따라올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천과 청주, 용인 등에 230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협력해 새로운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고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반도체 강국 코리아'의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5.13. scchoo@newsis.com

[평택=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5.13. [email protected]

정부는 510+α조원 규모의 투자가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K-반도체벨트 조성, 세제·금융·규제 개선 등 투자 인센티브 제공, 인력 양성·기술 개발 등 성장 기반 확충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소부장 특화단지(용인) ▲첨단 장비 연합기지(화성·용인) ▲첨단 패키징 플랫폼(중부권) ▲팹리스 밸리(판교)를 중심으로 국내 공급망 취약점을 보완한 세계 최대 규모 K-반도체 벨트 조성 계획을 밝혔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는 우리나라 1위 수출 품목으로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흔들림없이 우리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핵심 산업"이라며 "정부와 기업, 민관이 힘을 합쳐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K-반도체 전략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수출은 2020년 기준 992억 불에서 2030년 2000억 불로, 생산은 149조원에서 320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27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잘 만든 반도체 하나가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해 주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약식도 이뤄졌다. 민·관·학 관계자들은 행사 마지막에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기업 간 연대·협력 협약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민관 투자 협약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 협약 등을 체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반도체 기업, 수요기업, 대학 및 유관기관 등에서 모두 7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 측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소자 기업, 실리콘웍스 등 팹리스 기업(반도체 설계), 네패스 등 패키징 기업(후공정), 현대자동차 등 수요기업이 참석했다. 대학·유관기관에서는 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한국반도체 산업협회 등이 참여했다.

정부·지자체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등이 자리했다.

국회에서는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국회의원), 홍기원 민주당 의원(경기 평택시갑) 등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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