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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차와 손잡고 車반도체 수급난 대응

등록 2021.05.13 1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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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슈퍼볼 광고. GM은 9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북미 공장 3곳의 감산 조치를 3월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2021.02.10.

[AP/뉴시스]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슈퍼볼 광고. GM은 9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북미 공장 3곳의 감산 조치를 3월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2021.02.10.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손을 잡고 수급난 대응에 나선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개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핵심인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는 미들 테크 수준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 해당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래차가 나오면 (미래차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손잡고 차량용 핵심 반도체 공급망을 내재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당면한 수급난을 즉각 해결하기 위해 손잡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차원에서 현대차 등과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 내 비중이 70%인 시스템반도체는 취약하다. 차량용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은 2.3%로 미국(31.4%), 일본(22.4%), 독일(17.7%)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주요 사업인 고성능 메모리와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최장 10년 이상 운행하는 자동차에 탑재돼 제품 사이클과 보증 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국내 기업들이 외면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을 호출해 반도체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청와대는 삼성전자와 만나 반도체 산업 현안을 논의했고, 이날 정부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미래차 핵심 반도체의 선제적 내재화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굳힌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반도체 수급이 문제가 된 상황인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반도체 조달처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차량용 배터리의 수익성이 낮아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규모가 커지고 자율주행 등 반도체 칩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에는 수익성이 좋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삼성과 현대차간 협업은 불가피하지 않을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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