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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야당 반발에도 2분30초만에 임혜숙 청문보고서 채택

등록 2021.05.13 20: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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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인준 후 과방위 전체회의 열어 與 '날치기' 통과

野 "국회를 엉망으로 만들어…양심이 있어야" 격렬 항의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어 야당이 '부적격' 인사로 판정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이날 저녁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본회의 산회 직후 전체회의를 속개하고 임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안을 상정했다.

앞서 과방위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단독으로 소관 안건 처리를 위해 열렸다가 임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 회동과 본회의 등을 지켜보기로 하고 정회됐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이 끝내 결렬되고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이 이뤄진 직후 국민의힘도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야당의 의사진행 발언 신청에도 불구하고 "일단 의견 처리하고 나서 의사진행 발언을 듣겠다"며 임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회의 속개 선언 후 의결 선포까지 걸린 시간은 2분30여초에 불과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국회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도 되는 것이냐", "무엇을 채택했다는 것이냐", "그냥 여당끼리 하면 되겠다. 양심이 있어야지"라고 항의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은 국회법에 따라 요청하면 주게 돼있다. 우리는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한 적 없다"며 "야당이 있으면 야당 의견을 듣고 채택이든 아니든 해야지 어느 나라 법이 이러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데 정신을 아직도 못 차렸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참패 1호 장관이다. 정말 낙마시켜야 할 장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9차례에 거쳐서 가족 동반 해외학회에 나갔고 석사논문 등과 관련해서 18차례나 배우자 이름으로 했고 외국에 11년 있으면서 13차례나 위장전입했다. 과학기술연구회이사회를 하면서 당적을 가졌고 다운계약서 작성에다가 공공연구노조로부터도 자질 부족한 후보라고 지적받은 것까지 수십번 얘기했다"며 "우리도 부적격, 국민도 부적격이라고 얘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과방위원 전원은 임 후보자의 자진사퇴, 문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국민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동반 세금 외유 임혜숙 지명철회'라고 쓴 피켓을 들었다.

반면 여당 간사인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여러 가지 의혹 제기에 대해서 의혹이 일부 인정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저희도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논문 표절이나 논문 내조, 외유성 출장, 당적 문제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들이 있음에도 야당은 계속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한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야당은 지금까지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숱하게 작은 흠결을 침소봉대하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계속 그래왔다"며 "그것을 마치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오만·독선으로 거꾸로 뒤집어씌운다는 생각이 든다. 야당이 대통령의 인사권과 내각 구성에 대해 방해하고 딴지걸기하는 것으로 야당의 주장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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