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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체인지 데이즈' PD "선전성 논란 알아…현실적인 프로"

등록 2021.05.14 15: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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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체인지데이즈' 티저(사진=카카오TV 제공)2021.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체인지데이즈' 티저(사진=카카오TV 제공)2021.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참신한 콘셉트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찾는다.

18일 오후 5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되는 '체인지 데이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장기 연애를 지속 중인 세 쌍의 커플은 일주일 간의 여행을 통해 관계를 지속할지 그만둘지를 결정하게 된다. 

제작진은 "장기간의 연애, 일, 성격과 성향, 연애 방식의 차이 등 저마다의 이유로 설렘을 잃은 2030 커플들이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찾아나서는 커플 리셋 프로젝트"라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이 공개되기에 앞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커플들이 연인을 바꿔 시간을 보내는 설정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각 커플은 여행 마지막 날 현재의 연인과 연애를 이어갈지, 혹은 또 다른 인연과 새로운 시작을 맞을지 최종 결정을 하게 되는 신선한 포맷"이라고 부연했다.

이재석 PD는 "오해나 논란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다"며 "티저 영상에서는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 다른 콘셉트라는 것, 차별화된 지점들을 한정된 시간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다른 상대와 데이트를 하는 모습 위주로 구성돼 나갔다"고 해명했다.

이 PD는 "이 부분은 구성의 전부가 아닌 일부다. 반나절 정도 다른 상대와 시간을 보내고, 이후 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기존 연인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부분이 있다. 오히려 데이트에서 자기 커플 얘기만 하고 온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자체 심의를 비롯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별 위기를 겪고 있는 언제 헤어져서 이상하지 않은 솔로들 세 팀이 나와요. 공감을 할 수 있을 법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을 모셔셔 '나도 그랫었지, 내 친구가 저런 상황이지'라는 포인트들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어요."
[서울=뉴시스]'체인지 데이즈' 연출 이재석 PD(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2021.05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체인지 데이즈' 연출 이재석 PD(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2021.0514 [email protected]

실제로 '체인지 데이즈'는 다른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출연진의 행복한 모습을 비추는 것과 달리 커플의 이별 등을 포함해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채널 A의 '하트 시그널' 시리즈를 비롯해 일부 커플 매칭 프로그램은 '연예계 등용문'으로서 기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하트 시그널' 방송 이후 배윤경, 서지혜, 정재호는 배우로 데뷔했고, 임현주는 MC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오영주도 매니지먼트사 미스틱스토리와 계약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체인지 데이즈' 비연예인 출연진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예인 준비생들이 나오지 않냐고 주변에서 얘기를 들었다"며 "사전 미팅을 진행하면서 어떤 고민을 갖고 출연해야 하는지 설명했고 동의한 분들이라면 연예계 등용문으로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출연한 6명 외에도, 출연 의향을 밝혀 주신 분들 모두 진정성 있게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 PD는 혹시나 있을 비연예인 출연진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청했다.

"출연진분들은 심사숙고해 출연 결정하신 분들이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출연하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연인과의) 끈을 팍 놓을 만큼 서로 아무런 정이 남아 있지 않다면 저희를 만나러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애정과 애증이 공존하는 분들이라 할 수 있죠. 쉽게 이별할 수 없는 분들이기 때문에 용기 내서 나와주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MC로는 장도연, 양세찬, 코드쿤스트, 허영지 등이 나선다. MC를 비롯해 출연진의 연령대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으로 설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PD는 "사회 생활 시작하고, 결혼을 앞 두고 고민이 많을 시기의 연령대"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체인지 데이즈' 포스터(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2021.05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체인지 데이즈' 포스터(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2021.0514 [email protected]

이 작품은 이 PD가 MBC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이직한 후 내놓는 첫 작품이다. 이직한 이유를 묻자, 꽤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 PD는 "앞으로는 콘텐츠 시장이 디지털로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간다면 한창 연출을 할 수 있을 때 가서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빨리 가서 내가 조금 더 머리가 잘 돌 때, 소위 말하는 연출을 한참 할 때 가서 깃발을 꽂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지상파와의 제작 환경 차이에 대해서는 "디지털이다 보니까 프로그램 호흡이 빠르다는 것이 조금 다르고, 나머지는 똑같다"고 답했다.

이 PD는 "카카오엔터로 이직하면, 하고 싶은 것 진짜 다 할 수 있나 하고 생각하고 왔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생각의 폭은 넒게 잡고 고민을 할 수는 있지만,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가지고 방송을 한다. 지상파만큼 넓은 시청층을 아울러야 한다고 생각해,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기획하고 구성하는 기회는 열려 있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스스로 만드는 제약이 좀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 싶은 반응은 뭘까? 이 PD는 "공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 나오는 커플들이 특수하거나 독특한 분들이 아니에요. 우리 주변에 있는 모습, 피디 본인이 했던 연애의 모습도 가지고 있죠. 20대 초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는 연애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요즘은 취업이나 경제적인 문제도 많지만 그것에 비해 간과된 부분이 연애라고 생각해요. 그 나이대에 고민을 많이 해야 하고, 죽을 것 같이 아등바등하는 연애를 할 수 있는 나이대라 생각해요. 이런 고민이 어린 친구들의 치기 어린 한심한 고민이 아닌, 나도 겪어봤고 내 주변의 누군가도 겪고 있는 주제라 생각하고 함께 공감하고 같이 고민해 주면 좋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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