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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테 콰르텟 "'프라하 봄 콩쿠르 우승, '실력증명 기회' 감사"(종합)

등록 2021.05.14 19:14:29수정 2021.05.14 21: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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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부문의 특별상도 석권

[서울=뉴시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 2021.05.14. (사진 =금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 2021.05.14. (사진 =금호문화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Arete String Quartet)'이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4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이번 콩쿠르에서 금호영체임버 출신인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현악 사중주단이 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또한 보후슬라프 마르티누 재단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의 특별상도 석권했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1위 상금 50만 코루나(약 2670만원)와 특별상 상금 10만 코루나(약 535만원)을 받았다. 2022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 초청을 비롯한 유럽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연주 기회를 받게 된다.

2019년 9월 창단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4)과 김동휘(26), 비올리스트 장윤선(26), 첼리스트 박성현(28·리더)로 구성됐다. 2020년 9월 금호영체임버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이들의 데뷔 실황 연주는 신인팀으로는 이례적으로 라디오 KBS 클래식FM 에 이례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박성현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무대가 연주자들에게 공부가 되고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데, 코로나19로 무대가 없어져 실력을 확인하거나 증명하기 힘들었다"면서 "이번 콩쿠르가 그 증명의 기회가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번에 운이 좋아 우승했다고 겸손했지만, 그간 코로나19는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에게 불운을 안겼다. 하이덴 국제 실내악 콩쿠르 등 예선에 붙었지만, 대회 자체가 무산되는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봤다. 이번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가 아쉬움을 덜어줬다.

한동안 한국은 독주자는 강한데, 실내악 합주 연주자들은 약하다는 불합리한 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노부스 콰르텟, 에스메 콰르텟 등 출중한 현악사중주단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그런 편견이 깨졌다.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은 이들을 잇는 차세대 콰르텟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과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을 사사하고 있다.

박성현은 "노부스 콰르텟 선배님들이 한국의 현악사중주단 길을 터주셨다"면서 "저희가 뮌헨을 택한 것도 노부스 콰르텟의 전철을 밟기 위해서였어요. 김재영 선생님이 끝까지 영상통화를 통해 연주를 듣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또 선생님이 (노부스 콰르텟 이전에 몸담은) 지겐 스트링 콰르텟으로 이 대회에 출전을 하신 적이 있어서 공연장 정보 등을 듣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김재영의 첫 제자들이다. 김재영은 제자들의 우승 소식을 듣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성현을 비롯 멤버들이 꿈꾸는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의 모습은 "네명이 들려줄 수 있는 하나의 음악"이다. "네 명이 같은 경험을 해도 느끼는 감정은 다르잖아요. 콰르텟의 매력은 그것을 하나의 경험, 하나의 감정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관객들과 더 소통할 수 있다고 믿어요."

한편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1947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하나로 시작됐다. 만 30세 이하의 젊은 음악인이 대상이다. 매년 두 개의 다른 악기 부문이 번갈아 가며 개최된다.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포비치(1950년),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1968년), 파벨 하스 콰르텟(2005년) 등이 역대 주요 수상자다. 역새 한국인 우승자로는 금호영재 출신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2015년 1위), 피아니스트 박진형(2016년 1위), 플루티스트 유채연(2019년 1위) 등이 있다.

올해는 현악 사중주와 피아노 부문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14일 저녁(현지시간) 열리는 피아노 부문 결선에 이동하와 금호영재 출신 이재영이 진출해 있다. 내년에는 작년 예정됐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됐던 바순과 클라리넷 부문이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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