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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부담 덜한 '소형' 산다…거래·상승률 중형 제쳐

등록 2021.05.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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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증가로 60㎡이하 거래 늘어

올해 1월 44.91→2월 44.93→3월 46.45%

가격 상승률도 소형이 중대형보다 높아

소형 위주 매수세 ↑…집값 상승폭 커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최근 집값이 급등하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자 수요자들이 소형 평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과 가격 상승률이 중형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2088건으로 전체(4495건)의 46.45%를 차지했다.

60㎡ 이하 거래 비중은 작년 12월 43.03%, 올해 1월 44.91%, 2월 44.93%, 3월 46.45% 등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가장 작은 크기의 전용 20㎡ 이하 비중은 작년 12월 2.0%, 1월 3.1%, 2월 3.7%, 3월 4.2%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비혼, 저출산,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1~2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소형 아파트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단기간에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자 30평대 중형 평형 대신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평형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률 역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전용 40~60㎡의 중소형 아파트 상승률이 0.14%로 전용 85~102㎡의 0.07% 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도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이 몰려 있는 동북권 전용 40~60㎡ 중소형 상승률이 0.19%로 더 높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워낙 가격이 비싸다 보니 큰 평형의 아파트를 못 사고 부담이 덜한 작은 평형 아파트를 사는 것"이라며 "큰 평형 아파트가 먼저 오른 뒤 작은 평형 아파트 가격이 따라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소형 위주로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서울 집값 상승률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4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4월 첫째 주 주간 상승폭이 0.05%까지 떨어졌지만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0.05→0.07→0.08→0.08→0.09→0.09%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상계·월계동 재건축 단지가 위치한 노원구는 이번 주에도 0.20%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강남3구에서는 서초구(0.15%→0.19%), 송파구(0.15%→0.15%), 강남구(0.14%→0.13%) 모두 서울 평균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안정을 꾀하며 지난달 21일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지만 매수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노원, 구로, 강북 등 외곽지역과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강남, 강동, 양천 등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 말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에도 재건축발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에는 실수요를 위한 보유세 완화와 대출규제 완화 등이 검토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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