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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실랑이' 40대 손님 살해, 노래주점 업주 구속…"도주우려"

등록 2021.05.14 17:53:53수정 2021.05.14 19: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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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노래주점 살인·시신 유기사건, 술값시비로 발단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하고 시체를 야산에 유기한 30대 업주가 1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2021. 5.14.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하고 시체를 야산에 유기한 30대 업주가 1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2021. 5.14.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을 살해하고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30대 주점 업주가 구속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훼손,사체유기, 감염병예방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노래주점 업주 A(34)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1시45분께 인천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영장실질심사장 앞에서 "시신훼손 유기까지 하셔야 했냐", "살해된 손님한테 미안하지 않냐", "은폐 시도 계속했는데 안 걸릴 거라 생각했냐", "불법 영업신고 때문에 살해 결심했냐"는 질문에 "미안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몇 번이고 찾아갔습니다 찾아가고 나서…"라고 답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B(40대)씨를 살해한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지난달 22일 오전 2시24분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중구 신포동 소재의 노래주점에서 손님 B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지인 C씨와 함께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이후 경찰은 노래주점 출입문 3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했으나 영상에는 B씨가 노래주점을 나서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술값을 문제로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지난달 22일 오전 2시24분 이후 B씨를 손과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지난달 24일까지 시신을 노래주점 내 잘 사용하지 않는 방에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경찰이 1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공터에서 노래주점 업주에게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의 시신을 찾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경찰이 1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공터에서 노래주점 업주에게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의 시신을 찾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노래주점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email protected]

경찰은 노래주점 인근 CCTV 영상 및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틀 뒤인 지난달 24일 A씨가 시신을 주점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차량에 훼손된 시신을 싣고 인천 강화, 영종도, 송도 등을 돌아다니며 B씨의 유품과 범행에 쓰인 도구 등을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시신은 훼손된 채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께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발견됐다.

A씨는 철마산 중턱에 시신을 유기할 당시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휴대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위치추적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전날 오전 경찰에 검거된 이후에도 “B씨가 지난달 22일 오전 2시께 주점을 나가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나갔다”고 진술하면서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에게 추가로 받아야 할 돈이 더 있는데 그가 술값을 지불하지 못했다"면서 "술값을 가지고 실랑이를 하다가 B씨가 '너 한번 혼나봐라'라고 말하면서 112에 신고해 화가 나 폭행해 살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앞서 경찰 수사전담반을 구성하고 B씨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노래주점 내부에서 B씨의 혈흔과 피부조직 등을 발견했다.

A씨는 범행 당일 노래주점 인근 마트에서 청테이프와 락스 등을 구입하고 인근에 설치된 CCTV 촬영 각도 등도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노래주점 인근 CCTV에는 A씨로 보이는 남성이 3~4차례에 걸쳐 봉투 등을 가지고 주점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을 수습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신원 및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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