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도 내 시민권자 9500명 중 80명 데려와…본국인 위해 귀국금지령
그러나 이날 다윈 공항에 내린 인도 체류 호주인들은 80명에 불과했다. 9500명이 넘는 호주 국적자들이 하루 40만 명 씩 신규 감염되는 인도에서 어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애쓰고 있다.
귀국 1진 80명은 2주간 격리 조치되는데 본래 인도발 호주행 첫 비행기를 탈 사람은 150명이었으나 진단검사 양성 결과자와 감염 밀접 접촉자가 제외돼 인도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조쉬 프라이덴버그 재무장관은 이달 중에 추가 송환 비행기가 출발할 것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의료진 자문을 충실히 이행해서 '여기' 호주 사람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장관은 이어 "만약 여기에서 감염 폭발이 일어나면 호주인들의 삶과 생계에 얼마나 막대한 피해가 초래될지 잘 알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보건 체계를 꼭 지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땅의 호주인들을 위해 호주 밖 호주인들의 귀국을 엄격히 제한해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4월 초순부터 감염자가 폭증하자 호주는 4월 하순 인도 체류 호주 시민권자의 호주 귀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5월1일에는 만약 이를 어기고 호주에 들어오면 그 호주인은 범죄자로서 최대 5년형에 처해지거나 5만10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옛날 백인만 이민을 받아들이는 '백호주의'를 철통같이 지켰던 호주는 코로나19가 터지자 즉시 엄중한 국경통제에 들어갔고 이것은 대단한 창궐저지 성공으로 이어졌다.
2020년 3월부터 외국인은 들어올 수 없고 국적인, 영주권자 및 유명인사만 입국이 허용되었는데 2500여 만 인구 중 밖에서 살고있던 100만 명이 속속 귀국했다. 이들 귀국자들은 대부분 뉴질랜드, 영국 및 미국 등 선진국에 살던 이들었다. 이들의 대규모 귀국으로 격리 시스템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자 시민권자의 귀국을 주별 할당제 등으로 제한했다.
그러던 중 인도 폭증 사태가 터졌고 거기에 있던 1만 명의 시민권자들이 당장 귀국하겠다고 나서자 이를 가차없이 막았던 것이다. 비난이 빗발치자 3주 지나 일부 국적자의 송환을 위해 비행기를 띄우겠다고 발표했다. 첫 송환자가 80명인 것이다.
호주는 누적확진자가 현재 2만9975명에 사망자가 910명에 그쳐 인구가 배인 한국의 감염 13만 명 및 사망 1800명을 웃도는 방역 모범 국가이다. 더 방역에 성공한 인구 500만 명의 이웃 뉴질랜드하고는 지난해 10월부터 트래블 버블로 자유럽게 왕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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