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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노인, 접종 닷새 만에 사망…'급성뇌경색'

등록 2021.05.17 16: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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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접종, 5월1일 밤새 거품물고 쓰러져

주민들 "백신 두려워 못 맞겠다"

경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경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경주에서 멀쩡한 남성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5일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져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동천동의 송모(77)씨는 17일 평소 건강하던 남편 윤모(80)씨가 지난 1일 밤 거품을 물고 쓰러진 채 아침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달 27일 예방접종센터에서 1차 백신을 접종했으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매일 운동하며 건강관리에 철저했고, 1일 저녁에도 동네 지인들과 함께 매운탕을 먹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 TV 뉴스를 보고 부인을 졸라 아이스크림을 1개 먹은 뒤 ‘내일 휴일이니까 장도 보고 외출하자’면서 밤 10시가 지나 잠자리에 들었다. 

송씨는 “아침에 남편이 일어나지 않아 ‘오늘은 늦잠을 자는가 보다’ 생각하며 밥 먹자고 깨웠는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며 “119를 불러 포항 병원으로 옮기면서도 살아날 거라는 희망을 품고 옷가지를 챙겼다”고 말했다.

 입원한 윤씨는 무의식 상태에서 갖가지 검사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사인은 급성뇌경색이다. 유족은 지난 5일 장례를 치렀다.  

윤씨의 소식을 들은 주변 마을은 ‘건강하던 사람이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소문을 타고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주민 A씨는 “1일 저녁에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특별한 증상은 없었고,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숨져 의사가 한 말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맞고 죽으나 안 맞고 죽으나 한 가지여서 오히려 백신이 두렵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 코로나19 접종과 관련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해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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