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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시민에 손을" 5·18 전야제 큰 울림

등록 2021.05.17 22: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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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가 곧 오월광주"…민주연대에 '방점'

"미얀마 민주주의 구해달라" 간곡한 호소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전야제 1부 공연 '연대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2021.05.17.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전야제 1부 공연 '연대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2021.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아 광주여. 미얀마 민주주의를 구해주세요."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 행사는 오월 광주정신이 군부 독재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대동 세상'으로 펼쳐졌다.

5·18 전야제는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를 주제로 17일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오월영령 추모의 뜻을 담아 장엄한 풍물패 길놀이로 시작한 전야제는 1부 연대의 장 '우리가 우리를 도와야 한다'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1부 2장의 '미얀마에서 온 편지' 연극은 1980년 광주와 2021년 미얀마를 하나로 잇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큰 울림을 전했다.

배우가 연기한 5·18 희생자(임신부, 소풍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의 곁에 검은 티셔츠 차림의 여성이 나란히 무대에 섰다.

미얀마 민주화에 앞장서다 19살 나이에 숨진 '치알 신'을 암시하는 듯 티셔츠엔 'Everything will be OK(모든 일이 잘 될거야)'라고 적혀 있었다.

극 중반에 미얀마인들이 한국어로 현지 상황을 전하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배경 영상도 계엄군과 미얀마 군경의 진압 모습이 번갈아 나왔다.

다소 서툰 한국어 발음이었지만 음성 속 미얀마인은 "용감하게 스피커 들고 구호 외치는 어떤 누나를 봤어요. 3월 3일엔 수많은 사람이 죽었던 날이었어요. 군경 강경 진압이 있었어요. 저랑 같이 활동한 동료가 죽었어요"라고 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전야제가 열린 가운데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연대 의지를 담은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5.17.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전야제가 열린 가운데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연대 의지를 담은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1.05.17. [email protected]

5·18민주열사와 미얀마 민주투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각각 '나는 80년 5월19일 죽었다', '나는 80년 5월21일 죽었다', '나는 2021년 3월21일 죽었다'를 외쳤다.

이어 빨간 머리띠를 두른 미얀마인과 미얀마 민주 투쟁 소녀 역할을 맡은 배우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미얀마어·한국어로 한 문단씩 말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만악 내가 죽게된다면 내 두 눈을 미얀마 민중에게 바치겠습니다. 비록 내 몸은 죽었지만 내 두 눈은 민중들이 승리하는 날까지 감지 않을 겁니다"라는 목소리가 5·18 최후항쟁지에서 울려 퍼지면서 극은 절정에 달했다.

이들은 맞잡은 손을 높이 치켜올리며 "아 광주여! 미얀마 민주주의를 구해주세요"라고 절절히 호소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전야제 2부 공연 '항쟁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2021.05.17.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전야제 2부 공연 '항쟁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2021.05.17. [email protected]

행사를 주관한 41주년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이번 공연을 "1980년 광주가 낯선 이방인 위르겐 힌츠페터와 외신의 관심·연대로 민주주의를 꽃피웠듯, 2021년 미얀마 민주화에 손을 내밀어 지지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월 광주의 대동 정신을 계승해 미얀마·홍콩 등지에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독재와 맞서는 세계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취지다.

행사는 모든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부르며 대동 세상을 다짐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 가 열리고 있다. 2021.05.17.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 가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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