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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서 '이스라엘 무기 판매' 지연 움직임…'가자 상황 고려'

등록 2021.05.18 11: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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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압박 없이 판매 승인하면 대학살 도와"

[가자=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가자 지구 내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1.05.18.

[가자=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가자 지구 내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1.05.1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 하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유혈 충돌 중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기 판매를 연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의회 직원을 인용, 민주당 소속 그레고리 웰든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향후 며칠 이내에 조 바이든 행정부에 약 7억3500만 달러(약 8327억5500만원) 규모의 이스라엘 상대 무기 판매를 지연 시켜 달라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7억3500만 달러 규모 정밀 유도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는 지난 5일 관련 통보를 받았다. 이 시기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을 발사해 양측 간 유혈 충돌이 발발하기 약 일주일 전이다.

믹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위원들을 소집해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상황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회 소속 의원이 WP 기사를 의제로 올렸다고 한다. 한 위원회 보좌관은 "이 무기 거래를 찾아내 다행"이라며 "민감한 (무기) 거래가 철저한 검토 없이 자주 승인된다"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의회는 행정부의 공식 통보 이후 15일 이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판매를 막을 수 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진보파이자 젊은 세대에 속하는 일한 오마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의회가 개입해 이번 무기 판매를 중단시켜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발발 이후 줄곧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대규모 무기 판매 승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 진보층을 중심으로 제기돼온 비판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지 기조에 비판적인 민주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이번 무기 판매 승인을 휴전 요구 지렛대로 삼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WP에 "휴전에 동의하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고 이 판매를 승인한다면 장래의 대학살만 돕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에선 이달 들어 동예루살렘 인근 정착촌 문제로 시작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해묵은 종교·민족 갈등으로 이어지며 유혈 분쟁까지 초래됐다. 현재 이스라엘 군과 하마스 간 상호 공습으로 연일 사망자가 느는 형국이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사태 이후 가자 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주민 3만8000명 이상이 살던 곳에서 대피했으며, 2500명 이상이 공습으로 주거지를 잃었다. 현재까지 양측 사망자는 팔레스타인이 최소 190명, 이스라엘이 최소 10명 상당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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