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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스크 완화' 혼란 계속…州들도 제각각(종합)

등록 2021.05.18 13: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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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워싱턴 정상화 기지개

뉴저지 실외만…캘리포니아는 보류

기업들, 혼란 속 완화 대열 합류 늘어

전문가 "CDC 너무 나갔다…팬데믹 안 끝나"

마스크 정치화 의혹도…백악관·CDC 부인

[샌타모니카=AP/뉴시스]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부두를 걷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내달 중순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17일 발표했다. 2021.05.18.

[샌타모니카=AP/뉴시스]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부두를 걷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내달 중순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17일 발표했다. 2021.05.1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자들에 대한 마스크 지침 완화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섣부른 완화가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최종 판단을 지방 정부나 기업에 위임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13일 백신을 완전 접종한 사람들에 대해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사실상 해제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학교, 의료·요양시설, 교정시설 등에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는 미 성인 70% 백신 접종을 달성해 미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4일까지 코로나19로부터도 독립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목표에 성큼 다가간 것으로 평가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 지침 발표에서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른 규제 완화가 재확산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더힐에 따르면 조지워싱턴대 응급의학 및 공중보건 교수인 리에나 웬은 "CDC가 한 발 더 나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백신을 완전 접종한 사람들은 감염에서 더 잘 보호되기 때문에 (지침 완화는) 접종자들 사이로 제한했어야 했다"며 "그랬다면 이렇게 혼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CDC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까지 덧붙였고, 미 전역은 더 이상 그 곳에 마스크가 필요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고 백신 접종을 입증할 수 없다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필요하다"며 "결국 이것은 백악관이 그들의 행동이 가져올 영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관에 권한을 떠넘긴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미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전염병학 교수인 크리스 베이러 교수는 "대중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하나가 아닐 때 항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불행히도 우리가 내내 본 것은 혼란 뿐"이라고 했다.

이어 "계속 의견 차이가 있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심지어 예방 접종에 대해서까지 정치화하는 것이 있어왔다"고 꼬집었다.

각 주들도 백신 완전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지침 완화를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는 지난 14일, 워싱턴DC는 17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다. 팬데믹 초기 급확산지였던 뉴욕도 19일부터 CDC의 지침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반면 일부 주는 지침 시행을 연기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내 공공장소에 대해선 규제를 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는 사업장 운영 등 경제 재개에 나서는 내달 중순까진 현행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들도 초기 갈팡질팡하며 혼란을 겪었다. 다만 대형 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속속 완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월마트, 코스트코, 트레이더 조 등이 선제적으로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고 뒤이어 스타벅스는 직원이 아닌 고객에 한해 착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대형 약국 체인 CVS와 유통업체 타깃도 CDC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이 외에 디즈니와 유니버설 올랜도도 놀이공원 야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과학에 기반한 결정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CDC 국장은 업데이트 된 과학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것이며 백악관 등 다른 곳의 정치적 압력이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가 한 일(마스크 지침 완화 발표)"이라고 강조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고, NBC '언론과의 만남'에선 연방정부의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CDC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성인 60%가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완전 접종한 비율은 47%다.

미국 전체 인구로 치면 47%가 1회 이상, 37%가 완전 접종을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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