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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 '실손보험 청구' 눈독 들이는 속내는

등록 2021.05.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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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하나, 실손 빠른청구 출시

보험·병원 제휴로 불편한 절차 대행

생활 플랫폼,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은행 앱, '실손보험 청구' 눈독 들이는 속내는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시중은행들이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지적받는 실손의료보험 청구 대행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고객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게 명목상 이유지만 사실상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공략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IBK기업·하나은행 등은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각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증빙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제출하면 된다. 제휴병원을 이용했다면 진단서, 영수증 등 별도의 종이서류를 발급받지 않아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실손보험 가입자 입장에서는 서류발급 비용과 병원방문 시간 등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각 은행에서 실손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어도 이용 가능하다.

개별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휴사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의 경우 31개 보험사, 90여개 병원과 연계했다. 덕분에 출시 두 달만에 50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들 은행의 서비스는 실손 청구가 전산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공되는 서비스다. 가입자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보험사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전산시스템에 입력한다. 이 때문에 보험금 청구를 대행하는 핀테크 기업이 생겨난 데 이어 은행들도 보험청구 간소화를 눈여겨보고 있다.

소위 말하는 '돈이 되지 않는 분야'인데도 은행들이 공들이는 이유로는 자사 앱을 생활 플랫폼화하는 전략,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 등 크게 두가지가 손꼽힌다.

은행들이 최근 주력하는 서비스나 이벤트를 보면 데이터 확보와 연관된 게 많다. 소상공인 컨설팅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말하지 않아도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최종 목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이제 시작되는 단계이긴 하지만 고객들이 어떤 식으로 소비하고 생활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데이터"라며 "누가 가장 빨리 다양한 범위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패턴화하느냐가 핵심인데 금융권뿐 아니라 빅테크 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통과·보류로 웃고 우는 금융사가 생겼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초반에 얼마나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아마 나중에 가서 격차가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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