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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한미 동맹'에 원전 수출 기대감↑…발전소 검토하는 나라는?

등록 2021.05.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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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2개국서 원전 443기 보유

계획·검토 중인 사업 400여개 달해

체코·폴란드 등 수주 가능성 점쳐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1.05.22. scchoo@newsis.com

[워싱턴=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1.05.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얼마 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깜짝 성과로 '원전 동맹'이 꼽힙니다. 양국 정상이 해외 시장에 함께 진출하기로 합의하면서 그간 침체됐던 국내 원전 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인데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두 번째 수출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식 시장에서는 한국전력,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등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현재 원전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나라는 몇 곳이고 우리가 문을 두드려 볼 수 있을 만한 곳은 얼마나 있을까요.

30일 세계원자력협회(WNA) 자료를 보면 현재 원전을 보유한 나라는 32곳으로 총 443기를 운영 중입니다. 여기에 현재 건설 중인 원전(58기)까지 더하면 이 수는 501기로 늘어납니다. 물론 이 시기에 수명이 다해 멈추는 원전도 있겠지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93기)입니다. 이어 프랑스(56기), 중국(50기), 러시아(38기), 일본(33기), 한국(24기), 인도(23기)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원전을 보유한 국가인데요. 준공을 앞둔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까지 더해지면 그 수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공사 계획 인가를 받지 못한 신한울 3·4호기까지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공사 계획 인가 기간 연장을 신청했고 정부는 2023년 12월까지 기한을 늘려주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원전은 2024년에 26기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해 2034년에는 17기까지 줄어들 전망입니다.
[세종=뉴시스] 바라카 원전.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 바라카 원전. (사진=한국전력 제공)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원전 건설을 계획(승인 또는 재원 투입 준비, 8~10년 이내에 운영 예정)하거나 검토(상세 프로그램 또는 부지 제안, 운영 시점 불확실) 중인 나라도 있습니다. 원전 수출을 위해서 눈여겨봐야 할 곳들인 셈이죠.

먼저 현재 계획 단계에 있는 원전은 99기입니다. 나라별로는 중국(37기), 러시아(25기), 인도(14기)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외에 이집트(4기), 미국(3기), 헝가리, 영국, 우즈베키스탄(이상 2기), 아르헨티나, 이란, 불가리아, 체코, 핀란드, 터키, 일본, 파키스탄(이상 1기) 등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급 원전 1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수원은 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과 함께 일찌감치 '팀코리아'를 꾸렸는데요. 체코 정부가 조만간 사업 입찰안내서(RFP)를 발급하면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RFP 발급 시점이 올해 초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는데요. 체코 내부에서 정치적 이견이 발생해 이를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결과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가 입찰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이 경우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한수원의 사업 수주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러시아는 체코 원전 사업의 대부분을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국내 업계에서도 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운영 시점이 불확실하지만 사업 검토 단계에 있는 원전은 325기에 달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현재 원전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들인데요.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16기), 터키(8기), 폴란드(6기), 태국(2기), 우즈베키스탄(2기), 요르단(1기) 등이 포함됩니다.

국내 업계에서도 한미 원전 동맹이 본격화된다면 이 나라들 가운데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세종=뉴시스]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세종=뉴시스]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원전 수출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탈원전을 선언한 나라의 발전소를 누가 사주겠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UAE 원전 수출의 경우 원전 4기 건설에 186억 달러(약 20조원)가 투입됐는데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플랜트 수출 사업입니다. 당시 기대 효과로는 중형 승용차 약 100만대 수출, 연인원 11만 명의 고용 창출 등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나라인 만큼 앞으로 반가운 소식을 기대해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란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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