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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탄핵해야"…'조국 사태' 사과에 與 당원게시판 '부글'

등록 2021.06.02 12: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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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자녀 입시 문제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당 내부서도 일관된 메시지 없이 자중지란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조국 사태'를 두고 또다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2일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대회를 통해 지도부 차원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자 당원들은 "송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며 들끓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과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이게 무슨 소리냐. 조국한테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사과를 왜 하냐. 제발 당원들 말에 귀 기울여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송영길 사퇴' '송영길 탄핵'을 언급하는 당원들도 다수였다. 한 당원은 "송영길 당대표 탄핵해야. 조국 전 장관 관련 사과한다고요? 지금 이 시국에? 탄핵합시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당원도 "민심의 흐름도 못 읽는 당대표는 사퇴하라"며 "조국에 대한 의리도 못 지키는 민주당. 누가 뭔 잘못을 해서 사과를 하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원도 "오만하고 불통인 송 대표는 사퇴하라"며 "검찰의 무지막지한 미세먼지털이식 수사를 지적해야지, 선량한 조국을 이 판국에 왜 언급해 적폐들에게 먹잇감을 주느냐"고 비난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9개월 앞둔 시점에 조 전 장관이 공정 시비를 다시 환기시켰다는 점을 비판하며 회고록 출간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도부 차원의 유감 표명 등을 통해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내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활력이 만발했지만,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며 "재보궐선거의 패배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 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도 "조국 사태의 진전과 대응을 놓고 민주당이 보여줬던 일 중 내로남불로 보이는 일들은 없었는지, 야당일 때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보여줬던 태도, 기준, 잣대로부터 벗어난 일은 없었는지 대응을 돌이켜보고, 반성할 부분이 있으면 당에서 책임 있게 표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여권 대선주자 등을 중심으로 "아프고 미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고, 정 전 총리는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서 가슴이 아리다"고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검찰총장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대권을 위해서,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서 자기 상급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라며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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