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리뷰]지브리의 첫 3D 애니, 밋밋한 아쉬움...'아야와 마녀'

등록 2021.06.03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애니메이션 '아야와 마녀'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1.06.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애니메이션 '아야와 마녀'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2021.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아야와 마녀'는 일본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가 무려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찾아왔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잘 알려진 미아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이 제작했다.

'아야와 마녀'는 낭만적이고 동화적이었던 지브리 특유의 그림체와 색감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브리 처음으로 FULL 3D CG로 도전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자신이 마녀의 딸인지 모르고 자란 아야가 마녀 벨라에게 입양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아야는 갓난아기일 때 '동료 마녀 12명을 완전히 따돌리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는 수수께끼 같은 편지와 함께 성 모어발트의 집에 맡겨졌다. 열 살이 된 어느 날 아야는 갑자기 찾아온 마법사 벨라와 맨드레이크를 따라 미스터리한 저택에 발을 들이게 된다.

영화는 당돌한 매력을 지닌 아야 캐릭터에 집중한다. 착하고 다정했던 기존의 스튜디오 지브리의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르다.

집게 머리에 솟아오른 눈썹까지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는 아야는 친구들 사이에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며 어른들 앞에서도 절대 기죽는 법이 없다. 더욱이 스스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뿐만 아니라, 그것을 얻어내는 데 있어 영리하고 주저함이 없다.

성질 고약한 마녀 벨라는 독초 캐 오기, 쥐 뼈다귀 갈기, 도마뱀 눈알 세기 등 온갖 잔심부름을 시키고 이에 지친 아야는 마녀의 애완동물인 고양이 토마스의 도움으로 그에 대항하기 위한 주문을 만들며 응수한다. 아야를 혹사하는 벨라와 그런 그를 골탕 먹이는 아야의 수 싸움이 소소한 재미를 자아낸다. 

극 후반에는 마녀 벨라와  미스터리한 마법사 맨드레이크, 아야를 성 모어발트 집 문 앞에 남기고 사라진 정체불명의 빨간 곱슬머리의 마녀까지 세 사람의 인연을 살짝 비춘다. 록 밴드로 활동한 세 사람 사이에는 비밀이 있는 듯하지만, 영화에는 드러나지 않고 운만 띄운다.

일본 현지에서 NHK TV 방영 후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개봉을 결정했다. 속편 제작을 고려한 조처로도 읽히나 떡밥(복선)을 제대로 풀지 않아 시리즈의 일부를 보다 만 느낌이 들어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다.

작품 전체 분위기를 반전시킬 큰 사건이 없고, 아야와 마법사들의 갈등이 서둘러 봉합되는 느낌마저 든다. CG 수준도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수준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산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중 최초로 록 스피릿 OST가 쓰였다. 비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악동 아야의 이야기와는 어울리는 장치다. 주제곡 'Don’t Disturb Me'는 한국어 버전 OST도 제작, 록밴드 자우림의 김윤아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김윤아는 주제곡의 개사에도 참여하고, 미스터리한 빨간 머리 마녀 역 더빙까지 맡아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까지 선보였다.

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