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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 100만명 맞을 얀센백신 '허탈한 구글링'

등록 2021.06.02 18:54:56수정 2021.06.02 19: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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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백신 사전예약 소식에 상세정보 파악하려했지만

우리나라 질병청 홈페이지에선 한눈에 확인 어려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정보 한 데 묶고 한글로도 제공

[기자수첩] 국민 100만명 맞을 얀센백신 '허탈한 구글링'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얀센 백신은 어떤 점이 좋아, 부작용은 없어?"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얀센사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한 1일 지인들로부터 받은 질문이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이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처럼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 발생 위험이 있지만 30대 이상은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답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고 권했지만 그 뒤에도 질문은 이어졌다.

물음이 계속되는 이유는 직접 스마트폰으로 포털 사이트에 '얀센 백신'을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효능과 부작용 등 얀센 백신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뜨는 건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의 홈페이지였다. 여기에서 백신 정보를 보려면 문서 파일을 내려받아야 하는데 작은 글씨로 의학용어가 혼재된 백신 설명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기란 쉽지 않았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도 가봤다. 질병청 홈페이지에서 '우리나라에는 어떤 백신이 들어오나요?'라는 질문을 누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기본 정보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마저도 자세한 백신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식약처는 백신의 종류와 원리를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지만 '내가 맞으려는 백신' 제품 정보는 역시 문서 파일을 일일이 열어봐야되고 설명도 너무 전문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이 아닌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를 추천한다. 구글 등 해외포털에서 'Janssen vaccine'을 검색하면 미국 CDC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나온다. CDC의 홈페이지는 친절했다.

"CDC와 FDA는 2021년 4월23일부터 미국에서 존슨앤드존슨 얀센 COVID-19 백신 사용을 재개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그러나 50세 미만 여성은 해당 백신 접종 후 아주 드물지만 혈소판 감소와 함께 혈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과, 그러한 위험이 발견되지 않은 다른 COVID-19 백신이 제공되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예방접종 대상과 접종 금지 대상, 가능한 부작용을 기술했으며 얀센 백신의 경우 백신 접종 후 졸도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였다. 이런 내용을 한글로도 제공하고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등에서도 얀센 백신이 어떻게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왜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인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잘못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도 한다"며 "위기 소통 면에서 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국민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어야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예방접종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의 깊은 고민과 세심한 배려가 우리나라의 낮은 접종률만큼이나 아쉽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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